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3일 보도에 따르면 2일 청쿵실업과 허치슨왐포아 상반기 실적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리카싱은 “나는 여전히 청쿵그룹의 대주주이며, 아들에게 경영을 맡긴 것은 별개의 일이고 나는 아직 은퇴하지 않았다”며 여전히 청쿵그룹의 최고 수장임을 대내외에 널리 알렸다.
얼마 전 리카싱은 두 아들인 장남 빅터 리(李澤鉅)와 차남 리처드 리(李澤楷)에 대한 재산상속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빅터 리는 부동산 투자회사인 청쿵실업과 14개국에서 항만, 통신 사업 등을 하는 허치슨 왐포아를 물려받게 되고, 리처드 리는 사업확장을 위한 자금을 전폭 지원받게 됐다.
그리고 지난 달 중순부터는 리처드 리가 갖고 있던 리카싱유나이티홀딩스의 지분 3분의 1을 큰아들 빅터 리에게 이전하면서 빅터 리가 명목 상으로는 청쿵그룹을 이끌게됐다.
그러나 이날 리카싱은 아직 은퇴할 생각이 없음을 강조하며 향후 청쿵그룹은 여전히 그가 진두지휘할 것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리카싱은 이날 그룹 향후 발전 방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장남 빅터 리는 나와 20여년을 함께 했다”며 “그의 성격은 나와 비슷해 나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신중하게 그룹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리카싱은 “빅터 리가 내 돈을 마음대로 투자할 수는 있지만 어떤 사업에 투자하는지 그리고 어떤 사업을 할 것이지 나에게 조언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쿵그룹이 최근 영국 SOC 사업을 잇따라 인수하는 등 해외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중국 대륙과 홍콩 투자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 리카싱은 "중국 경제는 위축되지 않을 것이며 나는 앞으로도 (중국 대륙)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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