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찜통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백 씨처럼 에어컨이 켜진 가정이나 사무실 또는 차량 등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들이 많아지면서 빌딩증후군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빌딩증후군은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생활하다보면 실내공기가 오염돼 사람들이 건물 내로 들어가면 증상이 나타난다.
두통·현기증과 함께 눈이 따갑다든가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기 어렵고 코 안이 따가우며 자주 막히는 점막자극 증상 등이 나타난다.
목이 따갑거나 아프며 가슴이 답답한 경우도 있다.
메스껍고 쉽게 피로해져 작업능률 저하와 기억력, 집중력 감퇴 등 정신적 피로도 동반해 신체와 정신에 불편함을 초래해 집단적 신경증상을 가져온다.
이 질환은 건축자재에서 방출되는 가스성 화학물질인 니코틴·일산화탄소·벤젠·포름알데히드·솔벤트 등과 냉방병을 일으키는 레지오넬라균 등 미생물등이 원인이다.
박창해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빌딩증후군은 일반적으로 맑은 공기를 쐬면 대부분 호전되지만 인체에 스트레스를 줘 급·만성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며 “실내를 환기시키고 바깥바람을 쐬는 등의 예방조치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빌딩증후군으로 인해 다른 질병이 생겼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바로 전문의에게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햇빛 화상·습진·설사와 함께 요로결석이란 질병에도 주의해야 할 대상이다.
요로결석은 신장부터 방광에 이르는 요로계에 결석이 생기는 질병으로 소변량이 적을수록, 산성일수록 결석이 잘 생긴다.
특히 여름에는 태양광선에 많이 노출된 탓에 비타민D 생산이 늘면서 몸에 칼슘량이 증가해 이것이 소변으로 나가면서 결석을 잘 만들어 내 요로결석이 많이 발병한다.
대개 활동량이 많은 20~4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잘 발생하며, 호르몬에 의해 여성보다 남성이 3배 이상 발생위험성이 높고 옆구리나 허리, 아랫배에서 다양한 강도로 통증이 반복되는 특성을 갖는다.
사람에 따라 통증 없이 혈뇨나 배뇨증상(빈뇨· 잔뇨감 등)만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요로결석은 위치와 크기, 형태 및 합병증(수신증·신기능 손상)정도에 따라 치료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비뇨기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흔히 요로결석에는 맥주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지만 술은 이뇨작용 후에 탈수를 동반하며 퓨린 성분이 많아져 물을 함께 마셔주지 않으면 오히려 결석이 더 생기기 쉽다.
윤현철 라임비뇨기과 원장은 “요로결석은 치료 후에도 5년 내에 50% 환자에서 재발할 수 있어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며 “요로결석은 오랫동안 농축된 소변에서 형성되므로 하루 10잔 이상의 물을 마시고, 짠 음식과 단백질의 섭취를 줄이며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두 번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여름철 고령층의 열사병과 낙상 사고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인공관절수술 특화병원인 웰튼병원이 지난해 내원한 50대 이상 낙상 사고 환자의 비율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폭염이 시작되는 7월말부터 골절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낙상으로 인해 고령층이 가장 많이 겪게 되는 부상은 '고관절 골절'로 합병증으로 1년 내 사망할 확률이 20% 정도나 될 정도로 치명적이다.
골절 후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누워 있는 경우가 늘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 정맥의 혈전증으로 인한 부작용이나 심장·폐 기능 약화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은 “겨울 못지 않게 여름철에도 낙상 사고로 인한 고령층 골절환자가 많은 편”이라며 “고령층의 골절 부상은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 등으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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