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부 장기영 기자. |
일부 언론이 단기 지표를 근거로 금융당국의 압박을 확대 재생산하면서 자동차보험료 책정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한 언론사가 부풀려 보도한 금융감독원의 검토 내용을 다른 언론사들이 그대로 받아쓰면서 금융당국의 압박 심리와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언론은 2012회계연도(FY2012) 4~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만을 강조하고 있다.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에 비해 낮아져 보험료 인하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의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69.5%로 3개월 연속 60%대를 기록했다.
또 다른 대형 손보사인 현대해상(72.1%)과 동부화재(71%)의 손해율 역시 적자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경우 대형사는 70~72%, 중소형사는 75~80%를 유지하면 적자를 면하는 구조다.
그러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나 보험요율 책정 기준이 통상 1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 당장의 손해율이 떨어졌다고 해서 앞으로도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단키는 힘들다.
새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 불과 넉 달여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나머지 여덟 달의 손해율 전망을 날조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손해율이 다시 상승해 보험료를 재인상할 경우 언론의 돌파매질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 손보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언론은 시장 감시자로서의 기존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되 성급한 논리를 확산시켜 시장 주체들 간의 균형을 무너뜨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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