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유엔 관계자는 브라히미가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특사 제의를 받은 후 며칠간 고심 끝에 수락했다고 전했다.
또한 브라히미는 단순히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타로 보이고 싶지 않다며 직책 명도 변경하고, 자신의 위임에 관해 새로운 접근방식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브라히미가 제시한 조건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아난 전 특사는 유엔-아랍연맹의 시리아 공동특사 임기를 연장을 거부해 이달 말 공식적으로 물러난다. 앞서 아난 전 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교착상태에 빠져 평화안이 실패했다”며 “실망스럽다”는 말과 함께 사임 의사를 밝힌 바가 있다.
브라히미는 “수많은 시리아 국민들이 고통 받는 동안에도 세계 지도자들은 이를 무시한 채 각기 다른 의견으로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제는 멈춰야 할 때”라며 시리아의 외교적 교착상태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라히미는 알제리 외무장관 출신으로 이라크를 비롯해 아이티, 아프가니스탄, 예멘 등에서 유엔 특사로 화려한 성과를 거두며 베테랑 유엔 중재전문가로 알려지고 있다. 유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브라히미의 외교 성과에 큰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
한 유엔 관계자는 "브라히미라면 아난의 실패적 외교 방식을 이어가지 않고 새로운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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