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의 제18대 대통령 후보자로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면서 “정책과 비전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선거로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꼭 5년 전인 지난 2007년 8월 열린 전당대회에서 박 전 위원장과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초접전을 펼쳤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생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일각에선 세종시 건설 계획 수정안을 놓고 양측이 갈등함에 따라 아직도 앙금이 남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지만, 청와대 내부에는 임기 말 국정과제를 온전히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여당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야당의 ‘선거 중립’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시비 논란을 우려한 듯 언급을 자제하면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당초 새누리당으로부터 전대 방문을 요청받은 이 대통령이 이를 완곡하게 거절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은 대신 축전과 이달곤 정무수석비서관을 통해 박 후보에게 축하 난을 보냈다.
이 대통령도 이날 김학송 전당대회 의장이 대독한 축전에서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후보자 중심으로 굳게 단결해 앞으로 나아가자”고 했을 뿐 대선 승리를 염원하는 메시지는 담지 않았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총선에서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 지지 발언을 하자, 원내 제1당이던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전례가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