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히든챔피언 모처럼 ‘이름값’했네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올해 대폭 '물갈이'된 코스닥시장 '히든챔피언'들이 모처럼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이는 최근 상승장에서 대부분의 히든챔피언 기업들이 시장수익률을 큰 폭으로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지수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인 지난 7월25일 이후 코스닥 히든챔피언 종목들의 평균 상승률은 15.21%를 기록, 코스닥지수 상승률 7.78%를 2배 가량 웃돌고 있다. 이 기간 하락한 종목도 전체 26개 가운데 3개에 불과했다.

거래소측 관계자는 "매년 히든챔피언 선정 시 주력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3위 이내이면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을 선정하는데 정보기술(IT)계열이 많다"며 "지난해 IT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좋지 못했으나 올해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증권사 연구원, 중소기업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히든챔피언 실사단의 최고경영자(CEO) 인터뷰 등 업체탐방을 병행함으로써 후보기업의 시장 지배력과 성장성을 검증하는 데에 주안점을 뒀다"며 "히든챔피언 선정의 공정성을 기하고자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히든챔피언 평가항목으로는 시장지배력(시장점유율 등), 수익성, 성장성, 기술력, 재무안정성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히든챔피언 종목들이 시장 수익률을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성장성과 실적이 뒷받침된 것으로 풀이됐다.

종목별로 슈프리마는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47억1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3.96%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때보다 795.51% 늘어나 92억5100만원을 기록했다.

김인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슈프리마 실적 개선의 주원인은 바이오인식 시스템과 ID솔루션의 매출호조"라며 "올해 매출 50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9.9%, 238.1%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슈프리마는 지난 7월25일 이후 20.73%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메디톡스의 경우 21.38%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연초 이후로는 212.55% 상승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디톡스의 경우 단일국가 기준 피부미용분야 시장규모가 두번째로 큰 브라질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치료제 적응증을 획득, 향후 수출 전망이 밝다"며 "또한 내수 시장지배력 강화와 3분기부터 피부미용분야 공동판매로 내수 판매단가가 상승해 하반기에도 외형과 이익 급증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디톡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52억6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174.49% 증가했다. 이 기간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88억8700만원으로 192.30% 늘었다.

반면 네오피델리티, 케이맥 등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 됐으며 같은 기간 넥스트칩, 원익IPS, OCI머티리얼즈, 엘엠에스 등의 영업이익 감소폭은 30~80%에 달했다.

이에 대해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히든챔피언의 경우 선정 조건을 보면 우량한 기업들이 꼽혀 안정적이긴 하나, 업황에 따라 성장성이 둔화될 수도 있다"면서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기저효과로 인해 우량해 보이는 기업도 있을 수 있어 재무적인 상태와 각종 지표들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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