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된 회사는 유가증권시장 5개사, 코스닥 시장 12개사로 모두 17개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16개사, 코스닥 시장 33개사 등 49개사에 비해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신규 상장사 가운데 상당수는 올 2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23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상장된 합성섬유 제조업체 휴비스는 올 2분기 매출액이 3236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영업이익은 168억4700만원으로 10.64%, 당기순이익은 121억5000만원으로 35.50% 감소했다. 주가 역시 상장일인 2월 23일 1만1550원에서 8월 24일 1만250원으로 1300원(-11.26%) 하락했다.
역시 4월 5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상장된 화학섬유 제조업체 코오롱머티리얼도 올 2분기 매출액이 1412억4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93억6500만원보다 16% 정도 줄었고, 영업이익은 93억5300만원에서 25억1000만원으로, 당기순이익은 69억8900만원에서 22억3000만원으로 급감했다. 주가도 상장일에 2만3000원에서 8월 24일 1만3300원으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3월 21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상장된 반도체소자 제조업체 빛샘전자는 올 2분기 매출액이 88억3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7억원보다 9% 정도 줄었다. 영업이익은 13억4600만원에서 10억7500만원으로, 당기순이익은 12억2400만원에서 9억5900만원으로 줄었다. 주가 역시 1만100원에서 8월 24일 7340원으로 27% 넘게 하락했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상장을 하는 이유는 돈을 많이 끌어들이고 주식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것인데 유로존 재정위기가 지속되는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상장에 따른 이득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기업들이 상장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위원은 “지금은 증시가 좋지 않아 상장을 해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생각해 기업들이 상장을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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