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헤르만 넥케르츠 조사단장은 지난 2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 대표단과 7시간에 걸친 협상을 벌인 뒤 기자들과 만나 “양측의 견해차가 커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면서 “현재로서는 추가 협상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IAEA 주재 이란대사는 “견해차는 남아 있지만 분명히 진전은 있었다”면서 “협상을 계속 진행해 결국에는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협상에서 IAEA는 테헤란 인근의 파르친 군기지와 함께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서류와 과학자의 접근을 요구했으나, 이란은 파르친 기지는 군사시설일 뿐이라 주장하며 IAEA가 수용할 수 없는 사찰방식을 제시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빈의 서방 외교관들은 이란이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70㎞ 떨어진 포르도 핵시설에 최근 핵연료봉을 추가 투입했으며 가동은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파르친 기지의 건물들을 밝은 색의 텐트와 같은 구조물로 가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전날 파르친 기지의 건물을 덮고 있는 분홍색 구조물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IAEA는 지난해 11월 보고서를 통해 처음으로 테헤란에서 동남쪽으로 30㎞ 떨어진 군사시설 파르친 기지에서 과거 핵 고폭실험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