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0대 기업과 부자들>차이나 소프트파워 대표주자, 메이터스방웨이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해 개봉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헐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3’에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의 의류가 등장했다. 주인공 샘 역을 맡고 있는 샤이아 라보프가 영화에서 중국 캐주얼 의류 브랜드 메이터스방웨이(Meters bonwe, 美特斯•邦威)의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것. 메이터스방웨이(이하 메이방)는 아직 해외 시장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중급 브랜드로 중국 백화점 및 주요 쇼핑가에 대부분 입점해 있다. 중화권 최고 스타 저우제룬(周杰倫)이 광고모델을 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메이방이 트랜스포머3에 의류협찬을 한 것을 통해 이 중국의 토종 의류브랜드가 세계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트랜스포머의 주인공 샘은 메이방이 타깃고객으로 설정하고 있는 연령층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메이방의 타깃고객은 16에서 25세의 다이내믹한 젊은 층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트렌디하고 활동적인 디자인이 주요제품군이다.

메이방은 세계진출을 꿈꾸는 중국의 소프트파워를 상징하는 브랜드다. 메이방은 소비자에게 개성강한 의류제품을 제공하며 중국의 레저패션시장을 주도하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브랜드명인‘방웨이(邦威)’는 국가의 위엄이라는 뜻으로 이 브랜드가 중국의 위상을 드높이길 원한다는 감정이 담겨있다.

메이방은 1993년 방웨이라는 상표를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에 등록하면서 탄생했다. 창업자인 저우청젠(周成建)은 원단 160m가량으로 한달에 걸쳐 길이 4.64m, 가슴둘레 5.4m의 거대한 파커를 만들었고, 이로 인해 방송을 타고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는 홍보작업을 펼치기도 했다. 1995년에는 저장성 원저우시의 해방극장에 첫번째 브랜드전문매장을 만들었다. 메이방은 이 날을 자사의 설립일로 기념하고 있다. 당시만 하더라도 직원들이 직접 옷을 만들어 브랜드샵에 내걸었지만 옷이 한벌두벌 팔려나가면서 1996년에는 생산아웃소싱을 하기 시작했다. 또한 직영매장과 특허가맹점을 결합해 매장을 넓혀갔고, 프랜차이즈형태로 유통망을 확대시켰다.

조금씩 영역을 넓혀나가던 메이방은 브랜드가치를 세우기 위해 유명연예인을 브랜드모델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2001년에는 영화배우 궈푸청(郭富城)을 브랜드모델로 발탁했고, 이로 인해 브랜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2002년에는 2000평방미터 규모의 메이방 플래그십을 상하이 난징동루에 열었다.궈푸청도 참석했다. 2003년에는 정식으로 대만가수인 저우제룬을 새로운 브랜드모델로 발탁했다.

2004년에는 항저우(杭州)에 5000평방미터 규모의 의류점을 개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2005년에는 공식적으로 본사를 상하이로 옮기고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메이방 박물관도 개장했다. 2006년부터는 국제화를 추진했다. 2007년에는 대만의 장사오한(張韶涵)과 판웨이바이(潘瑋柏)를 학생용 패션고문으로 저우제룬을 도시형 패션고문으로 임명했다. 그리고 2008년 선전(深圳) 증시에 상장하는데 성공한다.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당시 메이방은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을 근거지로 하고 있는 이즈춘(衣之純)이라는 의류브랜드를 인수해 일본과 한국등지 시장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레이마이(雷麥)를 인수한 것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이었다. 이 브랜드 역시 일본, 한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의 시장을 타깃으로 저렴하면서도 중급이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제품들을 만들어오던 곳이다. 2011년에는 원단기술이 뛰어난 이녠(一念)을 인수해 덩치를 불렸다.

메이방은 2004년과 2005년 연속으로 중국청소년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로 선정됐다. 같은해에 중국여성소비자들이 가장 만족하는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6년에는 대학생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에 올랐으며 중국의 저명 상표로 인정받기도 했다. 메이방은 Meters/bonwe, ME&CITY, AMPM 등을 3대 주력 브랜드로 B2C 인터넷 쇼핑몰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메이방은 상하이시에서 세금납부 2위업체에 올랐다. 지난해 기업가치가 14.46억달러로 평가되 세계 의류브랜드 10위안에 중국기업 최초로 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 전역에 4500개 이상의 분점이 있고 연매출액은 100억위안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