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현재 경제 상황은 결코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특히 노동시장의 정체는 가장 큰 걱정(Grave Concern)”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2008년 이후 지금까지 개선긴 했지만 여전히 8%를 넘고 있고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관측되고 있는 연간 2% 미만의 경제성장률로는 실업률을 8% 미만으로 내릴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는 연준이 두 차례나 적극적으로 사용했던 재무부 채권이나 주택저당채권(모기지) 매입을 통한 경기 부양책(즉, 양적완화)이 이자율을 낮춰 기업이나 주택 소유주들의 부담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학계에서 확인됐다고 밝혀, 추가 양적완화를 사용해도 큰 무리가 되지 않을 것으로 암시했다.
하지만 30~1일 동안 잭슨홀 연례 회의에 참석한 미국과 전 세계 중앙은행의 정상들은 선뜻 버냉키의 발언에 공감을 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가 이번 연설에서 한 발언은 이미 FRB가 사용했던 정책이나 현재 사용중이지만 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콘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 수석 연구원이자 미시간대학교 경제학 박사는 “현재 우리 경제를 받쳐주는 요인은 뭔가? 우리가 여태까지 막대한 완화정책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경제는 아주 조금 성장했다”며 “풀리지 않는 숙제(puzzle)”라며 버냉키 의장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평소 정부의 강한 양적완화 정책을 지지했던 전문가들도 저금리 정책과 채권 매입을 통해 경기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던 지난 의견에 관해 언급을 피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1일 (현지시간)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앙은행의 '패배주의'를 양적 완화정책의 실패 요인으로 지적하는 분석도 나왔다. 이들은 세계은행이 경제침체를 우려하며 시장의 올바른 기능을 훼손하고 이들의 신용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럽과 미국의 정치인들은 경기부양을 위해 더 이상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늘리는데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양적완화 정책의 한계를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전 공화당 상임 고문자중 한명은 "현 오바마 정부와 중앙은행의 막강한 권한과 지배력은 시장 경제주의에는 한계를 들어낸 것"이라며 "겸손함(modesty)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버냉키가 오는 12~1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더욱 구체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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