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앞두고 "지금 살기 좋아졌나" 때아닌 논란 빠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9-04 14: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백악관 주인을 결정할 11월 대선을 눈 앞에 두고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이 때 아닌 “지금 살기 좋아졌나?” 논란에 빠져들었다.

공격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 폴 라이언이 시작했다. 라이언은 2일 노스캐롤라이나 그린빌을 방문한 자리에서 “(다른 여러 말보다) ‘지금 우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4년전보다 살기 좋아졌나’는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이언은 “오히려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이 지금보다 나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민주당 카터 대통령 시절은 중동 석유 위기로 미국 경제는 매우 어려웠고 카터는 외교적으로 경제적으로나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종종 언급될 정도로 직무 수행을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라이언의 공격에 전당대회를 한창 준비중인 오바마 캠프는 잠잠했으나, 같은 민주당인 메릴랜드주 마틴 오말리 주지사가 “좋아지지는 않았지만…”이란 유보적인 뜻을 밝힌 것을 계기로 캠프는 전면 대응에 나섰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디트로이트를 방문한 3일 “분명히 말하겠다”며 “그들이(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남긴 유산에 비해서는 오늘날 훨씬 좋아졌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지금 현재 오사바 빈 라덴은 죽었고, 제너럴 모터스(GM)은 살아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발끈한 바이든의 반응은 전당대회에서 오바마와 자신이 앞으로 4년간 미국의 대안임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되야 하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공화당의 공격에 유권자는 물론이고 당원들도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우려됐다.

전당대회 준비위 의장을 맡은 로스 앤젤레스의 앤토니오 빌라라이고사 시장은 “이번 전당대회는 부시 전 대통령이 우리에게 남겨준 경제 등 그 유산이 어떠한 것이었으며, 지난 4년간 또 앞으로 4년간 우리의 실천 과제를 확인하고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만큼 이번 대선에서 경제 이슈가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워싱턴 포스트와 ABC 뉴스의 여론조사를 보면, 72% 유권자가 ‘11월 대선에서 경제 문제를 잘 해결할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