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경찰 조사결과 울산 자매살인 사건의 범인 김홍일은 살해한 언니 외에는 아는 사람이 없는 '은둔형 외톨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14일 김씨가 20여년 전 부모의 이혼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전했다.
경찰과 자매의 부모, 친구 등의 말을 종합해 보면 김씨가 피해 언니를 처음 본 것은 지난 2008년 4월. 전경 복무를 마친 후 자매의 부모가 운영하고 있던 울산 중구의 주점에서다.
손님으로 가게에 온 김씨는 언니에게 반해 같은 해 7월부터 5개월 가량 주점에서 아르바이트도 했다.
경찰은 김씨가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후에도 두 사람은 3년 정도 교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제를 시작하면서 김씨는 언니에게 집착증세를 보였다.
김씨의 통화내용과 SNS 내역의 80% 이상이 언니에게 집중됐으며 직장을 쉬는 날이면 언니만 만났다.
숨진 자매의 친구들은 김씨가 전형적인 은둔형 외톨이었다고 주장한다.
경찰은 김씨의 이런 특성 때문에 50일 넘게 산 속에서 혼자 지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김씨는 언니로부터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자존심이 상해 자매를 살해했다.
울산대학교 경찰학과 이창한 교수는 "김씨가 자존심이 강하지만 자기 만족감은 낮은 사람"이라며 "자신의 유일한 '끈'이 끊어지자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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