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을 비롯한 기상 관련 피해가 급증하고 있지만, 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은 날씨보험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날씨연계보험을 판매 중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의 보유계약은 총 3건에 불과하다.
날씨연계보험은 날씨보험과 지수형 날씨보험, 날씨 파생상품 등 날씨와 관련된 보험상품을 총칭한다.
지난해 6월 날씨보험을 출시한 삼성화재는 지난해 1건 있었던 계약이 종료되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삼성화재의 날씨보험은 산업계의 위험을 담보하기 위해 개발된 상품으로 기온, 강수량, 강설량 등 일정한 날씨 기준을 초과한 일수에 따라 손실을 보상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금처럼 날씨보험에 대한 호응이 없다면 관련 상품을 계속해서 판매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나마 기존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현대해상 역시 올 들어 가입자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
현대해상의 태양광발전소 관련 날씨보험은 태양광발전소의 일일 평균 일사량이 계약 범위에 미달할 경우 매출액 손실을 보상한다.
손보업계는 날씨연계보험이 이 같이 부진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자 다양한 형태의 거래가 가능한 날씨파생상품 판매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날씨파생상품은 날씨를 수치화해 옵션과 스와프 등의 형태로 금융시장에 판매하는 상품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날씨연계보험은 당초 도입 취지와 달리 판매 실적이 거의 없어 고민”이라며 “날씨파생상품은 보험상품이 아닌 금융투자상품으로 고객의 특성에 따라 상품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어 해외에서도 매년 판매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