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조망, 희망이 되어 날다

아주경제 최종복 기자= 경기도 고양시는 다음달 6일부터 18일까지 일산호수공원 주제광장에서는 제11회 고양야외조각축제를 개최한다.

평화를 주제로 한 이번 조각축제는 한강 철책선에서 제거한 철조망을 활용해 조각조형물을 만든다.

그동안 한강철책선은 자연경관을 훼손하고 시민들의 출입을 제한해 불편을 주었다.

하지만 올해 4월 역사적인 철거 기념식을 계기로 40년간 고양시민의 숙원이었던 철책선이 철거됐다.

고양시는 방화대교 ~ 김포대교에 이르는 12.9km 구간의 철책선을 제거하고 생태공원과 강변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기념해 야외조각축제에서는 평화통일특별시로서의 고양의 비전을 되새기고 아픔의 역사를 시민과 함께 치유하고자 철조망 조형물을 제작한다.

이번 행사는 시민참여로 이루어진다. 기본 구조와 디자인을 고양조각가협회 작가가 제작하고 사전응모와 현장접수를 통해서 시민들이 희망의 메시지를 적은 플라스틱 조각을 철조망 조형물에 매달아 작품을 완성한다. 시민들 각자의 소망과 평화에 대한 염원이 함께 담긴 작품으로 호수공원에 전시될 예정이다.

철조망을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한강 철책선에서 제거한 철조망을 10cm 크기로 잘라 작은 유리컵에 석고를 붓고 그 위에 철조망을 꽂아 기념품을 만들 수 있다. 이는 장식으로서의 기능과 평화를 지향하는 의미를 동시에 갖는 기념품이 될 것이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고양야외조각축제에는 국내외의 유명작가들도 참가하여 신선한 발상과 조형예술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고양조각가협회 회원들의 작품을 포함해 국내 유명작가들의 작품 60여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조각전시회가 끝나면 전시된 작품 중 일부를 고양시 호수공원 일원에 설치하여 호수와 어우러진 예술문화공간으로 꾸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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