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62개 증권사가 보유한 현금과 예치금 규모는 약 55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대비 11조6000억원(26.4%)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9조2000억원에서 12조6000억원을 36.7% 늘었고 예치금은 34조6000억원에서 42조8000억원으로 23.6% 증가했다. 예치금은 증권금융에 위탁하는 고객 예수금과 증권사의 장기성 예금 등으로 단기간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증권사별로는 동양증권이 6조7193억원으로 가장 많은 현금과 예치금을 보유했다. 이어 대우증권(6조4675억원), 하나대투증권(4조9338억원), 우리투자증권(4조4149억원), 삼성증권(3조3741억원) 순이었다.
또 신한금융투자(3조1760억원), 한국투자증권(2조9782억원), 미래에셋증권(2조2942억원), 현대증권(1조7565억원), JP모간(1조5097억원)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하나대투증권은 현금 및 예치금이 작년 6월 말 1조1209억원에서 올해 6월 말 5조원으로 340.2% 증가했다. 또 미래에셋 128.7%, 대우 80.5%, 우리 52.1%, 동양 20.3%, 신한 19.4% 등의 비율로 각각 늘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19.1%, 현대증권은 4.3%, 삼성증권은 2.4% 줄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피엔티 공모주를 청약하면서 고객 예치금이 크게 늘었다가 7월에 환불하면서 현금 및 예치금은 약 2조원 규모로 다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현금을 많이 확보해 두는 것은 세계 경제 위기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대비 목적으로 분석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