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크기가 330평(1090㎡)이나 된다고요?

  • 서원힐스·크리스탈카운티CC 눈길…‘온 그린’ 쉬워도 3∼4퍼트 속출, 핀 위치따라 4클럽까지 고려해야

10월1일 개장하는 서원힐스CC 서코스 5번홀 그린. 앞뒤 직선거리가 40야드 정도 된다.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롱퍼트가 약점입니까? 그렇다면 서원힐스CC나 크리스탈카운티CC로 가십시오.’

신설골프장들의 그린이 커지는 추세다. 국내 골프장들의 그린 크기는 800㎡(약 240평) 안팎이다. ‘투 그린’으로 조성된 곳은 그보다 더 작다.

최근 개장한 신설골프장들은 대부분 ‘원 그린’으로 만들어졌다.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지만, 그린 관리에 그만큼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그린이 커졌다. 990㎡(약 300평)에 달하는 곳도 있고, 그보다 더 큰 골프장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다음달 1일 개장하는 서원힐스CC(경기 파주)와 지난해 문을 연 크리스탈카운티CC(충북 진천)다. 서원밸리CC 계열 퍼블릭인 서원힐스CC(서· 남코스)의 그린크기는 평균 1090㎡(약 330평)에 달한다. 크리스탈카운티CC의 그린도 대부분 300평을 넘는다.

그린이 큰 골프장에 가면 골퍼들은 우선 마음이 편해진다. 어프로치샷을 그린에 올리기는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린에 올라가면 사정은 달라진다. 퍼트 거리가 10m를 넘는 것이 대부분이고 3퍼트, 4퍼트가 속출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깃대가 그린 가운데에 꽂혀 있으면 다행이다. 깃대가 그린 옆이나 뒤쪽에 꽂힐 경우 골퍼들은 ‘죄없는’ 캐디탓을 한다. 박영호 서원힐스CC 대표는 “그린이 크기 때문에 가깝게 보이는데다 웬만하면 온그린되기 때문에 골퍼들이 쉽게 생각한다. 그러나 막상 그린에 올라가면 볼이 홀에서 15∼20m 떨어져 있기 일쑤다. 그러면 골퍼들은 십중팔구 캐디를 보고 ‘왜 거리를 정확히 불러주지 않았느냐’고 따진다.”고 말한다.

서원힐스나 크리스탈카운티CC처럼 그린이 큰 곳에서는 깃대 위치에 따라 어프로치샷용 클럽이 최대 네 번호까지 차이날 수 있다. 그린의 맨 앞에서 맨 뒤까지 거리가 40야드(40m)인 곳이 드물지 않다. 앞핀이라면 9번아이언으로도 족할 것이, 뒤핀일 경우에는 6번아이언을 써야 2퍼트 거리에 볼을 갖다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세계남자골프 ‘커리어 그랜드슬래머’인 게리 플레이어(남아공)는 “그린이 큰 곳에서는 어프로치샷을 할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대 네 클럽까지 차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클럽선택을 해야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서원힐스와 크리스탈카운티CC에서 플레이해본 한 골퍼는 “두 골프장은 볼을 그린에 올렸다고 하여 온그린했다고 말할 수 없는 곳이다”며 “플레이 전 연습그린에서 10m이상의 롱퍼트에 대한 감을 잡아놓아야 3퍼트 횟수를 줄일 수 있다.”고 귀띔한다.

두 골프장은 회원권이 없어도 갈 수 있는 퍼블릭이다. 롱퍼트를 집중단련하고자 하는 골퍼, 어프로치샷 때 적절한 클럽선택법을 익히고자 하는 골퍼들은 도전해볼만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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