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센터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는 미국인들의 19.8%, 즉 5명중 1명 꼴로 종교가 없다고 응답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은 기독교, 가톨릭, 이슬람교, 기타 등 무려 30여개 종파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답해, 지난 1990년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 비율 8%보다 두 배 이상이 늘었다.
또 한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은 개신교를 믿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50% 미만인 48%로 하락했다. 미국은 역사적으로 유럽에서 가톨릭의 박해를 받아 이민온 프로테스탄트, 즉 지금의 개신교에 뿌리를 둔 나라로 전통적으로 이들 비율이 높았다.
한편 특정 종교를 믿는다고 답한 사람들은 교육이나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광범위했으며, 정치적으로는 68%가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었다. 백인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은 34%가 공화당을 지지하고 있었다. 이같은 분석은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민주당 보다 공화당 후보를 더 많이 지지한다는 고정관념과도 다른 것이다. 무종교주의자들의 65%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27%는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다.
이번 여론조사에 참여한 로버트 푸트남 하버드 정치학과 교수는 “경직된 제도권을 벗어나려는 미국인들의 경향이 이번 종교 조사에서도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주말에 기도, 예배 등을하지만 스스로를 무종교, 무종파라고 보는 미국인들도 점점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기도, 개중에는 신앙관, 가치관 등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정신적 치료나 상담, 자문 등을 하지만 특정 종파에 속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퓨리서치센터는 여전히 미국인들의 약 79%가 특정 종교를 믿고 있어 여전히 종교인들이 많은 국가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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