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아주경제 건설대상> 현대건설, 피사의 사탑처럼…국내 최고 높이 경사주탑 ‘공촌1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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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2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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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C부문 종합대상<br/>국내 경사주탑 사장교 중 최고 높이인 109m<br/>15도 기울어져 역동성 및 미관 돋보여

현대건설이 지난 5월 청라국제도시에 완공한 인천과 강화를 잇는 '공촌1교' 전경. 주탑 높이가 109m로 국내 경사주탑 사장교 중 최고 높이를 자랑한다.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현대건설이 지난 5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완공한 ‘공촌1교’가 올해로 4회를 맞은 ‘2012 아주경제 건설대상’ SOC부문 종합대상에 선정됐다.

공촌1교는 다리를 지탱하고 외관을 좌우하는 교량의 핵심 부분인 주탑이 비스듬히 휘어진 형태로, 고난도 시공 기술력이 요구되는 경사주탑 사장교(斜張橋)다.

사장교는 주탑 꼭대기와 다리 양끝을 케이블로 연결한 뒤 다리 상판을 지탱하도록 만든 다리다. 공촌1교는 주탑에서 비스듬히 뻗은 케이블을 직접 내려 각각의 교량상판을 연결해 지지하는 공사 방식으로 완공됐다.

주탑 높이가 109m로 국내 경사주탑 사장교 가운데 최고 높이를 자랑한다. 국내 최초 경사주탑 사장교는 2008년 완공된 전남의 남창대교(72m)이며, 현재 시공 중인 월드컵대교는 주탑 높이가 최고 100m이다.

인천과 강화를 잇는 공촌1교는 연장 300m, 교폭 44m(6차로)의 교량으로 공촌천의 선박 운행 계획에 따라 일반적으로 다리 한가운데에 건설하는 주탑을 다리 한쪽으로 배치한 비대칭 사장교이다.

구조적 효율성을 높이고 역동성을 강조하며 다리 상판을 지탱하는 케이블에 가해질 비대칭 압력을 고려해 주탑의 경사를 15도 정도 기울였다.

또한 내풍 안정성과 비틀림 저항에 유리한 2면 케이블 형식(교량 좌우에 케이블 설치)을 채택했다. 높은 주탑의 역동적인 상승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케이블을 부채꼴 형태(Fan Type)로 설치했다. 줄다리기할 때 줄을 당기기 위해 몸을 뒤로 젖힌 모양이다.

경사를 갖는 주탑은 미관이 우수하고 역동적이지만 구조물이 완공되기 전에는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여서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사장교 주탑은 수직으로 건설됐다.

현대건설은 최신 기술력을 통해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공촌1교를 성공적으로 준공함으로써 사장교 건설 분야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공촌1교가 국내 최고 높이로 시공되는 만큼 주탑의 내진 성능 검증과 시공 중 안정성 검토를 위해 현대건설 연구개발본부에서 1대 25 비율의 실물 축소모형을 제작해 사전 평가 실험을 수행했다. 공사 중 안전을 위해 경사계와 변형률계 설치를 통해 주탑 경사도, 변위 및 응력을 상시 모니터링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해상교량 최초로 차량 보도와 보도를 복층으로 만든 사장교인 전남 거금대교를 완공한 데 이어, 이번에 국내 최고 높이의 경사주탑 사장교인 공촌1교를 완공함으로써 초장대교량 분야의 앞선 기술력을 다시 입증했다. 국내 사장교 역사를 새롭게 썼다는 평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탑 곳곳에 가해지는 압력이 모두 달라 그에 맞는 콘크리트나 철근을 사용하는 첨단 시공 능력이 필요했다"며 "공촌1교는 강화에서 인천을 잇는 최단 간선도로로서의 기능과 함께 청라국제도시 내 교통 중추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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