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전셋값에 시달리느니 차라리 이참에 분양가 할인 혜택을 받으면서 곧바로 입주해 살 수 있는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특히 정부의 취득세 및 미분양 주택 양도소득세 감면을 담은 '9·10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이 지난달 24일부터 시행되면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점도 수요자들의 준공후 미분양 구입을 독려하고 있다.
이번 대책 시행으로 준공 후 미분양은 취득세와 양도세 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입지가 우수한 수도권 지역의 경우 서울 전셋값보다 싼 분양가에 서울 출퇴근이 편리한데다가 바로 입주가 가능해 주목을 받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과장은 "9·10 대책으로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들은 취득세 50% 감면과 향후 5년간 양도세를 면제받는다"며 "특히 서울의 경우 전셋값이 3.3㎡당 1000만원이 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인근 경기지역으로 눈을 돌리면 전셋값으로 분양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 원당뉴타운 '래미안 휴레스트'는 회사 보유분을 특별분양 중이다. 총 1651가구 규모로, 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117~151㎡다. 아파트 단지 안에 수영장과 유아용 풀이 있고, 12타석의 골프연습장과 사우나 등 커뮤니티시설도 갖췄다. 단지 인근에 고양시청·이마트·롯데마트 등이 있다. 성사초와 고양외고·성사고교도 가깝다.지하철 3호선 원당역이 인근에 있고, 외곽순환도로 고양IC가 1㎞거리에 있다. 분양가는 3.3㎡당 1372만원 선이다.
고양시 덕이지구에 들어선 '하이파크시티 신동아 파밀리에'는 총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다. 이 중 2·4단지의 잔여분이 분양 중이다. 인근에 대형 할인마트·백화점·킨텍스·쇼핑시설 등이 몰려 있다. 경의선 복선전철 탄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1448만~1470만원 선이다.
파주 운정신도시에 들어선 '한양수자인'은 총 780가구(전용 85~149㎡)로 경의선 전철 운정역과 가깝다. 주변에 일산신도시와 교하지구· 파주LCD단지 등이 있어 개발 잠재력이 크다. 홈플러스와 이마트도 가깝다. 분양가는 3.3㎡당 1052만원이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건설사들이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할인 분양이나 계약조건, 금융 혜택 들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며 "미분양 아파트 매입에 앞서 입지 및 생활 여건은 물론 주변 신규 분양 단지 분양가와 기존 아파트 시세 등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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