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스페인 경제 구제금융 압박

  • 3분기 경제 -0.4% 성장, 전년 대비 1.7%하락<br/>부실은행, 취약한 공공재정 및 경제기반 불안요소 존재

아주경제 정호남 기자= 스페인 경제가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3일(현지시간)스페인 중앙은행은 지난 3분기 스페인 경제가 마이너스 0.4%를 기록하며 5분기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들이 예측한 마이너스 0.7%보다 낮은 수치다.

중앙은행은 이어 3분기 경제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하락했으며 높은 실업률(25%)에 저축률과 가처분 소득 하락으로 체납율이 높아지면서 경제가 연속 후퇴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경제 지표가 지난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가 각각 스페인 국가 신용등급과 지방정부 5곳의 신용등급을 강등시킨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나온 악재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의 구제금융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의 경제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라며 “(부실)은행과 공공재정 등 취약한 경제기반을 고려했을 때 (전면)구제금융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주 유럽 정상회의에서는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EU회원국들은 시장의 우려만큼 스페인의 경제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는 의미다.

라호이 총리는 "지난 8월 유럽중앙은행(ECB)이 (재정위기국)2차시장에서 채권매입을 결정한 이후 이를 수행할 메커니즘을 세웠고, 이는 재정위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면 구제금융 신청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그는 최근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은행연합에 대해서는 27개 회원국의 동의를 얻기 힘들것으로 예상, 2014년까지 기틀을 잡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유럽정상회의 이후 계속 하락하던 스페인 국채 수익률도 이날 13bp오르며 5.6%로 거래됐다. 달러대비 유로도 0.7% 하락했다.

크리스토발 몬토로 예산장관은 올해 중앙정부가 9개월 연속 예산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GDP대비 (예산)적자규모가 6.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는 9.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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