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 원자력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박사는 수술이 어려우면서 동시에 색전술의 효과가 별로 좋지 않은 중증 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색전술 시술 이후 방사선치료를 병행한 결과 2년간 전체 생존율이 68.7%를 기록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는 기존 중증 간암 환자의 생존율의 2배에 해당하는 우수한 치료성적이다.
종양의 최장 직경이 10cm 미만이고,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하며, 경동맥화학색전술에 불완전한 반응을 보인 간세포암 환자 50명이 임상연구에 참여했으며
이들 중 47명의 환자들을 면밀히 분석해 나온 수치다.
모든 환자는 1회에서 5회의 경동맥화학색전술 시행 이후 3회에 걸쳐 정위적체부방사선치료를 받았다.
환자 중 38.3%에 해당하는 18명이 치료 후 6개월 내에 종양이 완전히 사라졌다.
부분적으로 종양이 줄어든 환자도 18명이나 됐으며 2년간 전체 생존율은 68.7%, 무병 생존율은 33.8%를 보였다.
지난 5월 미국 암 학회 공식 저널인 ‘암(Cancer)’지에 발표된 바 있는 이 치료법은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간세포암에서 경동맥화학색전술 후 국소 구제치료로서 정위적체부방사선치료에 대한 임상 결과로 김 박사를 비롯해 한철주·김진·박수철 소화기내과 박사의 공동 연구로 결실을 맺었다.
김 박사는 "수술 및 색전술 등이 어려운 중증 간세포암에서 경동맥화학색전술 후 정위적체부방사선치료가 뛰어난 반응과 국소 제어율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며 "다기관 2상 임상 시험의 확대적용이 계획됨에 따라 중증 간암의 치료성적이 크게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여러 병원들을 대상으로 추가 임상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의 간암 치료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종양(암 덩어리)을 칼로 직접 도려내는 수술로 알려져 있다.
절제가 어려운 환자의 경우 색전술이 광범위하게 시행돼 왔지만 색전술 역시 효과적으로 작용하지 않는 환자들의 경우, 치료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경동맥 화학 색전술(TACE)이란 서혜부(사타구니)를 지나는 동맥을 통해 체내로 삽입된 가는 관이 복부대동맥을 지나 간세포암 근처로 접근해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로 간암의 치료에 가장 광범위하게 시행되고 있다.
간종양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맥을 찾아 항암제를 투여한 다음 혈관을 막아주는 원리며 혈관을 막지 않고 항암제만 직접 투여하는 경우도 있다.
색전술은 암의 진행 정도에 대해 크게 제한이 없기 때문에 적용 범위가 넓은 편이다.
지난해 중앙암등록본부 통계자료에서는 2009년 발생한 총 19만2561건의 암 중에서 간암은 남녀를 합쳐서 연 1만5936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8.3%로 5위를 기록했다.
인구 10만 명당 조발생률은 32.1건이며 남녀 성비는 3.03 대 1로 남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했다.
발생건수는 남자가 연 1만1913건으로 남성의 암 중에서 4위를 차지했으며 여자는 연 4023건으로 여성의 암 중에서 6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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