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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들이 소니가 지난 23일 공개한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 NEX6, NEX-5R을 선보이고 있다. |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이전까지의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디지털일안반사식(DSLR)과 콤팩트 카메라로 나뉘었다.
전문가나 카메라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무겁고 고가이지만 DSLR을 선택했고, 그 외의 일반인들은 가볍고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콤팩트 카메라를 찾았다.
하지만 이후 블로그와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크게 인기를 얻으며 콤팩트 카메라 사용자들의 눈높이는 높아져만 갔다.
휴대하기 편하면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릴만 한 좋은 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가 필요했던 것.
이처럼 DSLR의 품질과 콤팩트 카메라의 휴대성을 합친 카메라에 대한 수요는 높아졌고, 이에 소니는 미러리스 카메라를 시장에 내놨다.
◆미러리스 1위 'NEX 시리즈'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에서 펜타프리즘과 반사미러를 제거한 형태의 카메라를 일컫는다.
펜타프리즘은 렌즈를 통해 상하·좌우가 바뀌어 비춰지는 상을 빛을 굴절시켜 다시 한 번 반전시킴으로써, 뷰파인더를 통해 사용자의 눈에 사물을 그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소니는 2010년 NEX5를 시작으로 지난해 NEX7을 내놓으며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판매 1위에 올랐다.
올 상반기에는 180도 회전 플립으로 셀카 기능을 강화하고 피부를 깨끗하게 보정해주는 ‘소프트 스킨’ 기능을 탑재한 NEX-F3를 출시해 지난 7·8월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소니 관계자는 “180도 회전 플립과 디자인으로 여성 소비자가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NEX-F3가 시장에서 반응을 얻으며, 지난 8월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소니는 5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소니는 DSLR을 포함한 렌즈교환식 전체 시장에서도 2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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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알파 NEX 시리즈. 소니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
◆소니 “하반기 1위도 우리 몫”
소니는 지난 23일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 NEX-6과 NEX-5R을 선보이며 하반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두 제품은 듀얼 오토포커스(AF) 시스템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듀얼 AF시스템은 미러리스 카메라가 주로 사용한 콘트라스트 검출 AF 방식에, DSLR에서 주로 사용하는 위상차 검출 AF를 추가한 것이다.
위상차 검출 AF가 먼저 피사체와 거리를 감지하면, 콘트라스트 검출 AF가 세밀한 초점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또 DSLR과 같은 사이즈의 센서와 영상처리 엔진을 탑재하고 초슬림 표준렌즈를 장착했다.
사용자가 사진 촬영 후 바로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로 전송할 수 있도록 와이파이(Wi-Fi)기능과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을 담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무료 애플리케이션인 ‘플레이 메모리즈 모바일(Play Memories Mobile)’을 설치하면 카메라에서 해당 기기로 사진을 전송할 수 있다.
NEX-5R은 NEX-F3의 180도 회전플립과 소프트스킨 기능을 그대로 가져왔으며, 터치 셔터 기능을 추가했다. 화면에서 피사체를 터치하면 카메라가 초점을 맞춰 사진을 촬영한다.
더불어 렌즈 라인업도 확대되고 있다. 2010년 5종, 지난해 3종, 올 상반기 1종에 이어 이번에 3종의 렌즈를 추가해 총 12종의 렌즈 라인업을 갖췄다.
이번에 선보인 3종은 파워줌을 탑재한 초슬림 파워줌렌즈·AF를 강화한 35mm F1.8 표준단렌즈·실내와 풍경 사진에 적합한 10-18mm 광각줌렌즈다.
휴대성과 고품질의 사진이 가능한 기능을 갖춘 미러리스 카메라가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자 캐논·니콘 등 DSLR 전문 업체들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소니는 시장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소니는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가전전시회(IFA)에서 선보였던 신제품들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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