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명의 신흥 車 전략지, 브라질에 베팅한다”

  • 24일 상파울루 국제모터쇼 개막, 세계 3위 오를 것

현대자동차가 2012 상파울루 모터쇼에 현지 전략형 신차 HB20X를 선보였다. [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자동차 시장의 엘도라도’로 떠오르고 있는 브라질 시장에서 일전을 앞두고 있다. 인구 2억명에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성장세를 타고 있는 지역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브라질은 세계 4위 규모의 자동차 시장이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안엠비 국제전시장에서는 ‘2012 상파울루 국제모터쇼’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앞서 지난 22일 열린 상파울루 모터쇼 언론공개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글로벌 자동차 회사 CEO가 대거 참석해 향후 투자 계획 등을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해외모터쇼에 모습을 드러낸 정 부회장은 “브라질 공장에서 생산될 전략 차종으로 브라질 시장을 공략하겠다”면서 현지 전략형 신차 HB20과 HB20X를 직접 소개했다.

현대차는 현지 공장 생산을 늘리고 전략형 차종을 적극 투입해 오는 2015년 브라질 5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현대차는 판매량 7~8위권에 머물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2012 상파울루 모터쇼에 신차 K3(현지명: 쎄라토)를 선보였다. [기아차 제공]

브라질 자동차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하며, 업계 2위를 기록 중인 폭스바겐의 마틴 빈터콘 회장도 상파울루를 찾았다. 이날 마틴 빈터콘 회장은 “2016년까지 브라질 시장에 34억유로(약 4조9000억원)를 투자하겠다”며 브라질과의 동반성장을 약속했다.

현지 업계 3위인 제너럴모터스(GM) 댄 애커슨 회장은 “푸조 시트로앵 그룹(PSA)과 합작해 현지 전략형 소형차 4종을 브라질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며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예고했다.

일본차 업체들도 브라질 사로잡기에 나섰다. 현재 상파울루에 코롤라 생산 공장을 보유한 도요타는 최근 에티오스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향후 7만대 규모의 엔진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2013년까지 현재의 두 배 수준인 20만대까지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혼다는 현지 전략형 소형차를 선보일 예정이며, 2015년 고급 브랜드 어큐라까지 도입할 방침이다. 독일 BMW그룹도 브라질 아라콰리에 공장을 준공하고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MINI 등 다양한 신차를 현지 생산할 예정이다.

최근 브라질 정부는 2020년까지 자동차 연간 판매량이 500만~600만대로 늘어나 일본을 제치고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시장에 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브라질은 지난 2010년부터 자동차 판매량 세계 4위, 생산량 세계 6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14년 월드컵, 2016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점도 자동차업계의 발길을 이끄는 이유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는 2017년까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브라질에 대한 투자 규모는 500억~600억헤알(한화 약 27조5000억~3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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