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엔파스 론칭 '물거품 위기'

  • 인력부족 작업 난항…외주업체 삼성SDS 내년 5월 철수할 듯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ING생명이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엔파스(NPAS)' 프로젝트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당초 내년 5월께 론칭 예정이었지만, KB금융그룹의 인수작업과 ING생명 노동조합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당초 계획대로 프로젝트를 끝내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적지않은 비용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권과 ING생명 등에 따르면 ING생명의 엔파스 프로젝트가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6월께 시작된 엔파스 프로젝트는 기존 상품 및 계약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고객 중심 통합 관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전면 교체하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 작업이다.

엔파스가 구축되면 신상품 출시에 수반되는 시스템 구현 기간이 단축된다. 또 고객 중심의 통합 정보 관리를 통해 가족 구성의 변화와 개인의 요구에 맞춰 계약을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아울러 ING생명 측은 주요 계약 관리 측면에서 365일 24시간 서비스가 구현돼 고객 서비스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NG생명은 5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KB금융의 ING생명 인수가 제자리를 맴돌고 있고, ING생명 노사 간 협상도 진전이 없자 엔파스 프로젝트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인력 부족이 문제다.

현재 ING생명 노조는 100일 넘게 파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소수의 협정근로자만이 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 엔파스 프로젝트 담당 직원들 중 상당수가 작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외주업체인 삼성SDS와 계약 기간을 연장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ING생명 한 관계자는 "삼성SDS는 내년 상반기 다른 계약 때문에 철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계획했던 기간 내에 엔파스 론칭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자칫 적잖은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노사 협상이 원만히 진행돼야 엔파스 프로젝트를 비롯한 여러 업무들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NG생명 측은 "삼성SDS와 계약 기간 연장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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