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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산시 평생교육과장 전종옥) |
경기 영어마을 안산 캠프는 2004년부터 경기도에서 민간에 위탁하여 운영되어 왔으며, 민간위탁기간이 금년 말로 끝나면서 여러 가지 사정에 비추어 폐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기도에서 운영하던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가 폐쇄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안산시에서 운영하는 ‘안산화정영어마을’에 대해서 염려와 우려를 하고 있어 안산화정영어마을의 나아갈 길에 대해서 점검해 보고자 한다.
2004년 8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의 개원 당시 우리 사회에는 외국어 열풍이 불어 초등학생에서 중ㆍ고생까지 외국어 습득을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외국 유학을 보내는 것이 유행이었다.
휴학 제도가 없는 초등학교에서는 학생이 장기 유학을 떠나면 장기결석 처리를 할 수 밖에 없었고, 국부(國富)의 유출이라는 문제와 어린 학생을 둔 엄마가 유학길에 동행을 하면서 기러기 아빠라는 시대적 용어가 만들어지기도 하였으며 이로 인해 새로운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기도 했다.
경기도에서는 어린 학생들이 유학을 가지 않고도 원어민 강사와 함께 영어를 배우고 다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대부도에 영어 마을을 개원하였고 어느 정도의 수익도 기대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도에서 시작된 영어 마을은 전국적으로 파급 되어 많은 지자체에서 신축하거나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개원하였다. 안산시에서도 단원구 화정동(행정구역:선부3동)에 폐교된 초등학교를 대수선하여 2006년 9월에 ‘안산화정영어마을’을 개원했다.
대부분의 영어마을 운영 방식은 영어에 관심 있는 학생이나 일반인들이 이곳에 입소하거나 등록하여 원어민과 함께 영어 수업을 받는 형식이다.
성인은 본인 필요에 의해서 입소하게 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모의 관심과 교육열에 의해 입소하기 마련이다.
개중에는 부모 손에 이끌려 왔다가 자신의 언어 재능을 알게 되어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싫증을 느끼고 중단하게 된다.
2006년 개원 당시부터 안산화정영어마을도 이와 유사하게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2010년 민선 5기에 들어서면서 연간 10억여원씩 투자되는 화정영어마을 운영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졌고, 2011년 말에 수탁자를 관내 교육기관인 안산대학교로 변경하여 영어마을을 특정계층이 이용하는 곳이 아닌 공교육의 개념으로 재정립하게 되었다
먼저 다문화 이해 증진 교육이다. 우리 시의 여건에 맞게 교사의 구성을 다문화 다국적으로 채용 방침을 변경하고, 원어민과 함께 글로벌 문화체험과 영어체험을 동시에 하게하였다.
이것은 우리가 영어 책은 줄줄 읽지만 해외여행을 가서 혼자서는 커피 한잔 사먹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하고, 다문화를 어려서 체득 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실제로 아이들이 첫날에는 외국인 교사에게 매우 경계심을 갖지만 오후부터는 가까이 다가가고, 이튿날부터는 아무런 스스럼없이 지내면서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려서 이런 경험은 장래 다문화에 대한 이해 증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두 번째는 적성의 조기 발견이다.
안산화정영어마을에서는 관내 모든 초등학교가 일정대로 입소하여 영어 체험을 하면서 이곳에서 본인의 언어능력과 적성을 본인 스스로가 알 수 있게 한다.
체험을 마치고 영어에 관심이 있는 어린이는 온라인 교육을 신청하게 하고, 금년부터 일부 초등학교에서 영어 방과 후 학습반을 만들어 온라인 교육을 받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주 1회씩 영어마을 강사가 출장, 온라인에서 스스로 학습한 것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준다. 영어 방과 후 학습반이 종전과 다른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기회 균등한 교육 실현이다.
종전에는 영어 공부를 하려는 일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였으나, 금년부터는 초등학생 전체가 입소하게 되므로 누구에게나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1기에 2개반 내외(50~60명)가 입소가 되는 데 방학과 주말을 제외하면 안산시 모든 초등학교의 한 학년이 1년간 체험 일정으로 채워진다. 내년부터는 초등학교 5학년 전체가 2일씩 체험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안산화정영어마을’에서는 생태(ecology), 다문화(multi-culture), 나눔(sharing)이란 세 가지 주제를 정해서 학생들에게 단순한 영어교육만 제공하지 않고, 주제가 있는 영어체험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를 갖고, 공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안산시 관내 모든 초등학생들이 안산화정영어마을을 통해 영어와 다문화에 자신감을 갖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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