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캐시카우를 찾는 경영자들에게 외식 사업은 매력적인 신사업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OCI(구 동양제철화학)를 비롯해 LG패션, 한일시멘트 등 비식품업체들은 최근 진출한 외식 사업에서 비교적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비식품기업이 외식업에 진출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는 OCI다.
이수영 OCI 회장의 차남인 이우정 사장은 최근까지 자신이 경영하던 불스원에서 외식 사업에 열정을 기울였다. 불스원은 자동차용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실제로 불스원은 지난 1997년에 스파게티 전문점 삐에트로를 인수했고 이우정 사장이 운영을 맡으면서 2004년에는 중국 만두 전문점 난시앙을 사들였다. 이듬해에는 중국차 전문점 천재향을 오픈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오랫동안 불스원 대표로 재직하면서 외식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불스원은 이우정 사장이 퇴임한 후에도 관계사인 슈마커를 통해 비바폴로라는 파스타 전문점을 현재 운영 중에 있다.
국내 패션계를 이끌고 있는 LG패션도 외식 시장에서 소리 없는 강자다. 특히 LG가 3세인 구본걸 LG패션 대표가 외식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LG패션은 현재 계열사 엘에프푸드를 통해 '하코야'라는 일본식 라멘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현재 국내 일본라멘 시장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코야는 현재 전국에서 1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일시멘트도 서울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계열사인 한덕개발을 통해 외식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일본 WDI 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카프리쵸사와 계약을 맺고 수도권 지역에서 운영 중이며, 캘리포니아피자치킨이라는 외식 프랜차이즈도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도자기업체인 광주요는 조태권 회장이 직접 국내에 한정식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북경에서도 한식당을 열어 외식업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내고 있다.
또 속옷회사 좋은사람들도 국수전문 프랜차이즈 누들X 론칭했으며, 홍보대행사 프레인도 서울 광화문 본사 인근에서 퓨전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외식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베니건스, TGI프라이데이즈처럼 외식 브랜드를 해외에서 직접들여와 운영하는 형태였지만 최근에는 외식업이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각광받으면서 비식품업체들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일반 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외식 시장 규모는 68조원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 등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향후 발전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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