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 측은 전날 ‘아름다운 단일화’를 다짐하며 룰 협상에 착수했지만 협상 개시 이틀만에 단일화 협상 중단이라는 위기에 봉착했다.
이날 안 후보 측은 문 후보측과의 야권 후보단일화 룰협상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안 후보 측은 민주당의 태도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강조함으로써 이번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민주당에 있음을 확실시해 단일화 협상을 중단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후보 측이 단일화 룰협상 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내게 낸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우선 문 후보 캠프 핵심관계자가 기자들에게 “이번 주를 넘기면 안철수 후보가 양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언론보도와 함께 최근 여론조사방식이 바뀌는 등 용납할 수 없는 일들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안 후보측 유민영 대변인은 “오늘만 해도 기사화된 후보 양보론, 어제 협의 시작 때 진행된 우리 실무팀에 대한 인신공격, 실무팀 성원의 협의내용 이외의 자의적 발언들이 있었다”면서 “문 후보측과 민주당 측이 신뢰를 깨는 행동에 대해 항의 입장을 전달했으나 이에 대한 성실한 답변이 없다는 게 이유”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이른바 문 후보 측이 협상 과정에서 신뢰를 깨는 행위를 여러차례 했다며 구체적으로 문 후보 측 정무특보인 백원우 전 의원이 안 후보측 이태규 기획실장을 비난한 것을 거론했다.
앞서 백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단일화 협상팀에 나온 이태규’라는 글과 함께 이 기획실장이 지난 4.11 총선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나섰을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포스터를 올리며 “모욕감을 느낀다”고 비난했다.
2007년 대선때 이명박 후보의 안국포럼 핵심인사이자, 지난 총선때 새누리당 공천을 받으려 했던 이규태 실장의 정체성을 문제삼은 셈. 백 전 의원은 현재 페이스북에서 해당 글을 삭제한 상태다.
유 대변인은 “백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김현 대변인 등은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되어 있다”며 문 후보측을 맹비난했다.
이와 함께 “김기식 의원도 라디오에 나와서 협상 범주, 합의 내용 외에 개인 이야기를 한 것은 협의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국민참여 단일화를 위해선 오는 16일까지 단일화 룰협상을 매듭지이어야 한다고 압박한 대목도 문제 삼았다.
특히 일부 언론에 보도된 안 후보의 양보설과 관련해 “국민펀드에 참여한 분들이 민원실에 전화를 걸어와 진위 여부를 심각히 묻고 있는 상황”이라며 “캠프가 일일이 해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프에 따르면 이날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양보 한다면서 왜 펀드 모금을 하냐”, “안 후보가 양보한다는 소문이 사실이냐”, “안 후보가 양보한다는 이야기를 민주당 측에서 들었다”는 항의가 캠프 쪽에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안 후보 측은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혀 단일화 룰협상을 완전히 중단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문 후보 측의 성의있는 조치 여하에 따라 단일화 룰 협상에 다시 임할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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