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TV 선거광고는 후보 등록 마감 다음 날인 오는 27일부터 총 30회를 방송할 수 있다.
각 후보 진영은 첫 TV 광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기선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SNS)와 스마트 폰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TV 선거광고의 위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어 각 진영 간 TV광고를 둘러싼 치열한 신경전도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2년 14대 대선 때 TV 선거광고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갈수록 세련돼졌는데, 특징은 미국과는 달리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말랑말랑한 이미지 광고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매 1회의 TV광고가 ‘60초 이내’로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각 후보 측은 60초 동안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후보의 시대정신과 비전, 강점을 함축적·감각적으로 전달하는 영상을 탄생시키기 위해 전력을 쏟아붓고 있다.
TV광고는 역대 대선에서 표심에 톡톡한 효과를 보여줬다. TV광고가 얼마만큼 표로 연결됐는지 통계적 수치는 없지만,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 측의 ‘노무현의 눈물’, ‘기타치는 대통령’ 등의 광고물은 유권자들의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
또한 지난 2007년 대선 때는 ‘욕쟁이 할머니’를 모델로 내세운 이명박 후보 측의 “쓰잘데기 없이 쌈박질 그만해라. 이놈아”라는 메시지가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에 나선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도 철통보안을 유지하면서 브라운관을 통해 전달할 ‘60초 영상메시지’ 마련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이번 대선에서 TV광고는 어느 때보다 표심을 흔들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국정 운영과 위기극복 능력을 갖춘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을, 문 후보는 포용력 강한 맏형 이미지와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계승자라는 점을 앞세울 계획이다. 안 후보는 TV 광고에 국민이 참여하게 해 소통의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 측은 광고전문가인 변추석 국민대 디자인대학원장과 조동원 스토리마케팅 대표이사를 영입, 선대위 홍보본부장과 부본부장으로서 TV광고를 전담토록 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광고업체 두곳을 선정한 데 이어 기초 작업을 진행 중이다. 추후 복수 광고안에 대한 감각, 호소력 등을 평가, 5∼6편의 광고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예선 단계에서 내세운 ‘사람이 먼저다’라는 구호와 다섯개의 문을 통해 밝힌 정책 등을 담아내 본선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안 후보 측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출신의 김연아 홍보팀장을 중심으로 TV광고를 준비 중이다. ‘국민, 미래, 변화’ 등을 키워드로 광고 제작에 나설 안 후보 측은 ‘반값 선거비용’ 공약에 맞게 최소의 제작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 TV광고를 ‘최대 무기’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