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선 후보가 전날 비전선포식에서 ‘준비된 여성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정책행보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캠프 차원에서는 단일화를 비판하며 파장을 최소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펴는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공동중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에서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는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들 뿐 아니라 우리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다”며 “두 후보의 단일화 이벤트로 후보검증 시간은 물론 나라 미래에 대한 진지한 논의도 실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중국도 이미 5년전 차기 지도자롤 내정하고 검증기간을 거쳤다”며 “지금 우리는 말만 민주주의지 일당 지배체제인 중국보다도 제도적 면에서 낙후됐다는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안 후보가 순수한 마음으로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용퇴하지 않으면 순수한 동기를 훼손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안 후보는 이 나라의 미래를 진정 위한다면 용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학자의 양심과 진심을 지키고 싶다면 정치공부를 더 하고 5년 후에 다시 나와도 늦지 않다”며 “순수한 양심을 가졌다면 구태하고 혼탁한 정당과 권력 나눠먹기를 하면서 국민을 실망시키고 자신도 오염되는 안타까운 선택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황우여 대표는 “ 선진국서는 최소한 1년전부터 후보확정해 정책검증 국민앞에 경선에 준비체제에 들어간다”며 “두 후보는 이렇게 혼란은 자초하게 된데 대한 국민앞에 사죄가 있어야 하고, 새누리당이 제시한 대선 전 4개월 내에 후보등록을 마치자는 개혁안에 즉시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또 전날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사퇴한 점을 언급하며 “문 후보야 말로 구태 노무현 정춱의 핵심이었고 이 대표나 다른 분들이 모두 나간다 하더라도 민주당은 이(구태정권의)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합당 후 이날 처음으로 공식 선대위 회의에 참석한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주당 이 대표의 사퇴를 언급하며 “여러 달 동안 국민앞에서 구성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민주당 지도부가 하루 아침에 붕괴된 것은 어려운 상황의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저잋세력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보여준 것이다. 어떻게든 후보 단일화를 이룰지는 모르지만 국민들 마음을 모으진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안 후보가 정치조작 구태정치의 전문가들인 친노세력들의 덫에 걸린걸 알고 몽니를 부릴 것이고 문 후보는 통큰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것은 이미 제가 예고했다”며 “야권 단일후보는 문 후보로 정해지는 수순만 남았다고 보고 이에 맞는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는 덫에 걸린 안 후보를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어떤 양보를 해도 문 후보가 이긴다는 자신감의 발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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