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실시한 소비자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37%가‘미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고 답했다. 2002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기대치를 보였다. 같은 기간 소비자 기대지수도 마이너스 7에서 마이너스 4로 호전됐다.
주택시장의 강한 회복세가 미 국민들의 희망적인 경기 전망을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지난 9월 주택가격지수는 6년래 최대 폭인 5% 상승했고, 10월 주택 착공건수도 3.6%나 올라 4년래 최대치를 기록해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재확인했다.
양호한 고용시장과 하강세를 보이고 있는 기름값도 가계소득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실업률은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한 7.9%를 기록한 반면 취업자수는 17만1000명 늘어나 2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실업률이 소폭 증가했지만 구직자가 상대적으로 더 늘어 경제활동 인구는 증가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미국 37개주의 평균 실업률은 하락했다. 미국내 기름값은 올해 4월 1갤런당 3.94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달 19일 기준 3.41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 7월 이후 가장 싼 값이다.
다가오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 소비시즌과 맞물리면서 미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크게 강화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미국의 올 연말 소비가 지난해보다 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미소비자연맹(CFA)와 전미신용조합협회(CUNA)가 미 소비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결과 응답자의 12%가 연말 지출을 작년보다 늘리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8%보다 크게 늘었다. 더욱이 연말연시 지출을 줄이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38%로 지난해보다 3%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가계지출이 증가함에 따라 미 경제가 올해 말부터 지속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큰 힘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 역시 대체로 미 경제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함 반홀즈 유니크레딧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도 지난 3~4년 그 어느 때 보다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재정절벽 문제가 완만하게 해결 될 경우 경기 회복은 확실한 모멘텀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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