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IMF과 그리스의 채무 부담을 오는 2020년까지 총 400억 유로(약 56조3000억원) 줄이기로 합의했다. 또한 그리스의 채무 감축 목표를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4%로 기존 120%보다 소폭 완화하기로 했다. 2022년까지 GDP 대비 110%로 줄이기로 했다.
그리스에게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그동안 연기됐던 440억 유로(61조9000억원)의 구제분도 받게 된 것이다. 기존 구제금융 3차 집행분인 310억 유로에서 늘어난 금액이다. 이를 통해 그리스는 부실은행의 자본을 재구성하고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를 갚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 정부가 민간투자자들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를 1유로당 35센트에 재매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번 합의를 매우 환영한다”며 “이에 유럽의 불확실성의 줄어들고 신뢰는 회복하게 됐다”고 말했다.
독일이 주장했던 유로존 구제금융 펀드를 통한 국채 할인 재매입(바이백) 방식과 그리스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로부터 지원받은 구제금융에 대해 10년간 이자지급을 유예하는 방법 등도 논의되고 있다. 다만 일부 국가들은 여전히 그리스 구제금융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부채 삭감이 현제 유로존 회원국 현행법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리스의 구제금융이 안고 있는 문제는 정부가 그동안의 손실을 메우는데 수개월 내 다 써버릴 수 있다는 점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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