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6개 은행이 개설한 해외 영업점은 총 24곳이다. 하나은행은 무려 10곳(중국 상하이 홍첸루 지점·북경 왕징 지점·광주 지점, 인도네시아 딜레곤 지점·락시 지점·글로독 지점·수디르만 지점·아마르따쁘라 지점·자바베카 지점·미얀마 사무소)에서 문을 열었다.
우리은행은 올해 중국 성도 분행, 인도 첸나이지점, 브라질 법인, 방글라데시 치타공 출장소, 미얀마 사무소 등을 개소했다. 이밖에 국민은행 4곳(인도 뭄바이사무소, 일본 오사카 지점, 중국 현지법인 및 북경지점), 신한은행 3곳(중국 북경 왕징 지행·심천 분행, 일본 나고야 지점), 기업은행 2곳(중국 우한 분행, 인도 뉴델리 사무소), 외환은행 1곳(중국 대련개발구 지행) 등으로 조사됐다.
또 다음달에는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이 각각 3곳(인도네시아 버까시 출장소, 호주 시드니지점, 방글라데시 모티질 출장소)과 1곳(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 지점)에서 해외 영업점을 개소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의 경우 올해 해외시장에서 개소한 영업점은 2개에 불과하지만 인도네시아 BRI(Bank Rakyat Indonesia), 독일 도이치뱅크, 호주 ANZ(Australia and New Zealand Banking Group Ltd.), 스페인 산탄데르, 러시아 VEB(Vnesheconombank)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예고했다.
이처럼 올해 은행들이 진출한 지역은 대부분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들에 집중돼 있다. 지난 21일에는 국민은행이 중국 현지법인과 베이징지점을 동시 출범해 화제가 됐었다.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서다. 국내 시장에서는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으며, 규제도 많기 때문이다. 이번 중국 진출과 관련해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국민은행의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의 부유층을 대상으로 자산관리분야 등 현지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은행들은 해외교민 뿐 아니라 현지 기업이나 주민을 대상으로 한 현지화 전략을 추구한다는 점이 특별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지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 수립, 금융상품 개발, 고객 다양화 등 현지화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현지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지역전문가를 양성하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 불황 등으로 국내시장에선 만족할 만한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은행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내년에는 은행권의 해외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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