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럼의 특징은 30년 국채 발행에 즈음하여 인구구조를 고려한 10년 이상의 장기전망이 주를 이뤘다. 금리전망을 비롯해 물가연동국채, 가계부채-부동산-금융안정성, 대한민국의 일본화, 위기 이후 그룹별 업종별 그룹별 명암, 경제민주화, 철강·건설·조선·해운 산업전망, 해외채권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강성부 채권분석팀장은 최근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가장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는 가계부채, 부동산, 금융기관 안정성을 고령화와 함께 연결해 분석했다.
강 팀장은 "인구구조와 경제여건을 고려할 때 한국경제가 2020년대에는 일본처럼 마이너스성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일본과 다른 것은 자산가격의 거품빼기가 꽤 오래 진행됐고, 금융시스템의 주축인 은행, 보험사가 안전하고 자본조달 구조가 일본과 달리 차단막 구조여서 하락세는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부동산 가격은 향후 3년간 5% 정도 하락하면 저점에 도달할 것이며, 그 때까지 건설사의 부도위험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가계부채와 관련해 금융기관의 수익성은 악화될 것으로, 어두운 장기 전망을 감안하면 주식이나 부동산에 비해 채권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박형민 수석연구원은 ‘세 개의 변곡점’이라는 주제에서 우리나라 금리는 내년에 세 번의 변곡점을 맞게 될 것으로 보았다.
박 수석연구원은 "재정절벽 이슈, 상반기 경기회복 지연으로 금리는 하락 추세를 보이다가 2분기 중 단기 바닥이 확인되면서 소폭 상승할 것"이라며 "그러나 4분기에 보호무역의 확산, 역외 자금거래 감소 등의 위기 이후 2차적 피해의 현실화와 탄탄한 채권 수요로 인해 다시 금리는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그는 "과거 화폐동맹과 디레버리징 사례를 통해 지금의 유로 위기가 단기간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저성장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2013년 채권시장은 고령화에 따른 연금 보험의 성장이라는 구조적인 수급 요인과 25bp 정책금리 인하로 금리 하락폭이 크지 않은 강세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경희 책임연구원은 물가연동국채의 숨겨진 매력을 감안하면 리스크 대비 투자매력은 충분하다고 보았다. 숨겨진 매력으로 단기적인 인플레이션에도 비교우위가 발생하는 트레이딩 측면의 강점, 미국 물가채에 비해 저렴한 가격매력, 원금보장, 세제혜택을 들었다.
박상민 연구원은 일본의 과거 사례를 예로 들면서 저성장과 저금리 지속으로 향후 국내투자자들에게도 해외채권은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버블붕괴가 한참 지난 2000년도부터라도 해외채권에 눈을 돌렸던 투자자들은 높은 투자성과를 보였다"며 "국내에서 부동산, 주식, 예금에 의존했던 사람들에 비해 적게는 두 배, 많게는 네 배까지 투자수익에 차이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환위험, 신용도, 세금혜택을 고려할 때 브라질 국채와 물가연동국채, 딤섬본드가 유망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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