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판 2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경매업체인 바오리(保利·폴리)가 지난 24~25일 홍콩에서 처음 개최한 경매에서 중국 화가 장다첸(張大千·1899~1983)의 작품 한점이 4830만 홍콩달러 (약 67억6000만 위안)에 낙찰된 것을 비롯해 총 5억2000만 홍콩달러(약 727억원) 어치 작품이 낙찰됐다.
또 다른 중국 대표 경매업체인 자더(嘉德·가디언)도 지난 달 홍콩에서 개최한 첫 해외 예술품 경매에서 총 낙찰액 5900만 달러(약 640억원)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당초 예상 낙찰액보다 2.5배나 많은 수준이다.
소더비와 크리스티와 함께 세계 4대 경매업체로 꼽히는 바오리와 자더는 각각 2005년 7월, 1993년 5월에 설립된 업체로 수백년 역사의 소더비와 크리스티와 비교하면 아직 신생업체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 중국 토종 경매업체들은 최근 중국 예술품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보조를 맞춰 무서운 속도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자오쉬(趙旭) 바오리 집행이사는 "수십년, 수백년의 역사를 가진 외국 경매업체와 비교해 자사의 경쟁력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해외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예술품을 중국 예술에 대한 이해가 높은 중국 경매회사가 판매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물론 중국 경매업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케빈 칭 소더비 아시아 대표는 “물론 일부 중국 경매업체들이 글로벌 경매 기준에 부합하긴 하지만 여전히 중국 경매업체엔 ‘투명성’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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