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수양딸 ‘진달래 사라파니’, 北 아동기금 설립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고(故)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수양딸로 알려진 20대 아랍계 여성이 자신의 이름을 따 북한 아이들을 위한 기금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을 방문한 진달래 사파리니를 단장으로 하는 진달래아동기금 설립대표단 등이 참가해 진달래아동기금 설립 및 기부금 기증식이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진달래아동기금 설립 선포식으로 시작된 행사에서는 기금 설립을 위한 합의서가 체결되고 기부금 기증서가 전달됐다.

진달래 사파리니는 1982~1992년 북한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를 지낸 무스타파 알 사파리니의 친딸이다.

사파리니 대사 부부는 평양 주재 당시 김 위원장 도움으로 북한 산부인과병원 평양산원에서 불임치료를 받아 딸을 출산했다. 이들 부부는 감사의 표시로 김 위원장에게 딸의 작명을 부탁했고 김 위원장은 진달래란 이름을 지어줬다.

사파리니 부녀는 지난해 2월 김 위원장 생일을 맞아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에 꽃바구니와 축하편지를 전달하는 등 북한과 교류를 계속해왔다.

진달래는 지난 9월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한 경제특구 투자설명회장에 나타나 자신을 김 위원장의 양녀라고 소개하며 북한 어린이의 교육과 건강을 위한 기금인 진달래아동기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