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로켓 발사 주도 3인방은 누구

  • 박도춘 비서, 주규창 기계공업부장, 백세봉 제2경제위원장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이 또다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북한의 로켓 발사를 주도하는 주요 인사들은 누굴까.

북한이 8개월 만에 또다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게 된 데는 '로켓(미사일) 3인방'으로 알려진 박도춘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과거 군수공업부)부장, 백세봉 제2경제(군수경제)위원회 위원장의 건재와 연관이 있다.

◆박도춘, 장성택 측근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도춘은 자강도 출신으로 2005년부터 5년 동안 군수공장이 밀집된 자강도 당 책임비서를 맡아 군수공업 발전에 공로를 쌓았다.

이후 그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공식 등장한 2010년 9월 3차 당대표자회에서 군수분야의 해박한 지식을 인정받아 당 비서국 비서(군수담당), 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일약 승진했으며 올해 4월 4차 당대표자회에서는 장성택 등과 함께 당 정치국 위원에 선출됐다.

◆주규창, 北 첫 로켓 '백두산 1호'발사 관여

북한 최고의 공과대학인 김책공업대학 출신인 주규창은 1991년부터 8년 동안 국방과학연구기관인 제2자연과학원 원장을 지내며 미사일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 1998년 8월 북한이 처음으로 발사한 장거리 로켓 '백두산 1호' 발사에도 관여했다.

이어 2001년부터 오랫동안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으며, 건강이 좋지 않은 전병호 당시 당 군수담당 비서를 대신해 실무를 도맡아 군수공업 부문의 '참모장' 역할을 해왔다.

2009년 4월5일 북한이 세 번째 장거리 로켓 '은하 2호'를 발사했을 당시 '위성관제종합지휘소(발사지휘소)'를 시찰한 김정일 위원장을 수행한 주규창은 나흘 뒤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주규창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1874호가 발표된 2010년 장성택,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 전병호 등과 함께 유럽연합(EU)과 미국의 개인 제재 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의식한 북한은 당 군수공업부를 기계공업부로 이름을 바꿨지만, 2010년 열린 3차 당대표자회에서 주규창을 당 기계공업부 부장,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임명했다.

◆백세봉, 베일에 가려져 있던 군수공연 전문가

백세봉도 북한의 로켓, 미사일 개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인물로 꼽힌다. 오랫동안 군수공업분야에서 일해온 전문가로 2003년 제2경제위원장을 맡기 이전에는 제2경제위원회 당 책임비서로 일했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백세봉은 2003년 9월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되기 이전까지 북한 매체에 보도된 적이 없다.

그가 수장으로 있는 제2경제위원회는 군수품 생산을 전담하는 노동당 산하의 중요 기관으로 핵무기와 미사일을 포함한 각종 군사장비 개발·수출을 총괄 담당한다.

백세봉 역시 EU가 2010년 1월 대북제재 차원에서 여행금지 대상으로 정한 북한 인사 13명에 포함돼 유럽 여행에는 발이 묶여 있다.

이들 '로켓 3인방'은 올해 김정일 위원장의 70회 생일(2월16일)을 맞아 2월9일 북한 최고의 훈장인 '김정일훈장'과 같은 달 15일에 장성 계급을 받았다.박도춘에게는 인민군 대장, 주규창과 백세봉에게는 인민군 상장(우리의 중장)의 칭호가 수여됐다.

올해 4월13일 북한의 네 번째 장거리 로켓 '은하 3호'가 발사 직후 폭발해 실패했지만 북한은 로켓 발사 실패에도 이들 로켓 3인방을 처벌하지 않았다.

이들 3명은 로켓 발사가 실패한 날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유임됐으며 박도춘과 주규창은 이틀 후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기념 인민군 열병식 주석단에 장성 계급장을 단 흰색의 예복(행사용 군복)을 입고 당당히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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