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채’ 과열 해소… 투자 매력은 여전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국고채 30년물을 중심으로 장기채 과열 현상이 해소되는 가운데 여전히 장기채가 단기채 보다 투자 매력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3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보다 0.05%포인트 오른 3.29%로 이틀 만에 연중 최고치(3.24%)를 경신했다. 20년물 또한 0.06%포인트 올라 최근 3개월 중 최고 수준인 3.20%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이달 초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4000억원 규모의 국채 30년물 입찰도 기관들의 수요 미달로 부진했다. 반면 단기채인 3년물은 시장금리 수준에서 낙찰되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 9월, 30년물 첫 발행 당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과 대조된다.

국채 30년물은 절세효과 등을 이유로 발행 초기부터 지난 10월21일까지 20년물 보다 낮은 금리를 유지하며 금리 역전 현상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준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등을 이유로 장기채의 인기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재부가 발표한 내년 장기채 발행 비중 확대 계획도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투자 강성부 팀장은 “단기적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에서 장기채 매력은 지속될 것”이라며 “기재부 입장에서는 저금리에 장기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비중을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기재부에서 올해 30년물 발행을 늘린 것은 구조적 요인에 따른 정책의 일환”이라며 “정부의 자산구조 변화에 따라 발행 비중을 정하겠지만 인구 노령화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증가하는 추세고 금리가 급등하지 않는 한 장기채의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채의 경우에는 금리가 더 내려가겠지만 자본차익이 적게 발생해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 이정범 수석연구원은 “단기채의 경우 금리가 내려가도 차익 발생이 크지 않아 별로 의미가 없다”며 “특히 1년물은 투자 전략이라고 보기 힘들고 적어도 5년 또는 10년물 정도가 좋다고 본다”고 밝혔다.

강 팀장도 “최근 외국인과 채권 매니저들 사이에서 10년 내외 채권이 가장 인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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