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株, 모토로라 철수에도 상승탄력 여전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모토로라의 한국 시장 철수가 해당 납품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모토로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낮을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주도 업체로의 부품 납입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쇄회로기판, 연성회로기판을 각각 납품하는 인터플렉스와 비에이치는 올해 70%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이엘케이도 30% 이상 올랐다. 올 한해 스마트폰 전성시대의 수혜를 톡톡히 누린 것이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11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선언에 이틀 연속 폭등한 바 있다. 당시 이엘케이와 인터플렉스의 매출에서 모토로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이었다.

그러나 이번 철수로 인한 주가의 급락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가장 큰 이유로는 판매 부진에 따른 시장 점유율의 저하가 꼽혔다. 모토로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올 2분기 0.3%에서 3분기 0.1%로 더 떨어진 것이다. 아시아 시장의 추가 구조조정 또한 위험 요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가 부품업체들의 주가 상승폭을 보다 크게 만들 것이라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중소업체의 경우 매출이 조금만 증가해도 성장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황재연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핵심 부품도 고사양이 요구되고 있다”며 “실제 부품 수요는 기기 출하량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끊임없는 신제품 출시와 시장 확대로 사상 최고주가를 잇따라 경신하자 관련 부품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 연일 증가하는 추세다.

아울러 코스닥 시가총액 10위에 위치한 인터플렉스의 경우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점쳐졌다.

현대증권 백종석 연구원은 “내년부터 언브레이커블 디스플레이용 터치패널·모듈 양산이 일부 시작될 전망”이라며 “신사업인 만큼 계획과 실행의 괴리가 발생할 수 있지만 삼성전자와 같은 선두권 스마트폰 업체와 함께하기 때문에 사업 매력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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