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리 업계, 별들의 전쟁

<사진=필그림>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연간 4조원을 웃도는 주얼리 시장에 별들의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업체들이 스타 연예인들과 손잡고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게 바로 그것.

스타들도 단순히 모델에만 머물던 과거의 수동적 위치에서 벗어나 상품 기획·디자인·제작 등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뮈샤는 지난달 배우 박시후와 손잡고 한국과 일본에서 한정판 주얼리를 선보였다. 첫사랑을 주제로 그가 직접 디자인한 목걸이는 출시 직후 '박시후 목걸이'로 불리며 완판됐다.

이 회사는 '장루이시 바이 뮈샤'라는 이름으로 한류 스타 장서희의 한정판 주얼리 출시도 앞두고 있다. 장루이시는 장서희의 중국식 이름이다. 장 씨는 현재 중국에서 최고의 한류 스타로 활약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장 씨와 수 차례 회의와 미팅을 거쳐 팔찌·목걸이·귀걸이 등 10여 종의 다양한 라인을 출시했다"고 전했다.

팬들 역시 스타의 취향과 스타일, 손때가 묻은 제품을 직접 착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의 발달로 유통망이 확장되면서 홍콩·인도네시아·중국 등 해외 팬들이 페이스북·블로그·온라인 몰 등을 통해 직접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덴마크 주얼리 브랜드 '필그림'은 최근 배우 정려원과 손잡고 목걸이와 귀걸이·팔찌 등을 출시했다.

필그램 관계자는 "수입브랜드라 디자인을 할 수 없는 조건이었지만 1년 이상의 준비 과정을 거쳐 이번 협업이 성사됐다"며 "정 씨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작품들은 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고스란히 반영돼 소비자들에게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배우 박해진은 주얼리 브랜드 'PHJ KISS'를 통해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판을 출시했다. PHJ KISS는 지난 2010년 박 씨가 자신의 이니셜을 따 일본에서 직접 론칭한 브랜드다. 그는 지난해 일본 주얼리 박람회에도 참여하는 등 디자이너로 적극 활동하고 있다. 배우 박시연 역시 동생이 운영하는 주얼리 브랜드 '엠주'를 통해 제작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스타들이 주얼리 브랜드와 손잡는 이유는 한류 영향으로 스타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업계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얼리 브랜드는 대부분 내수용이었다"며 "한류스타와 협업은 인지도를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전했다.

또 "이름만 빌려주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배우들이 직접 디자인·회의·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열성을 보인다"며 "브랜드는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고 스타는 자신의 이름을 건 상품을 출시한다는 점에서 서로 윈윈하는 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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