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 혜택을 1년 연장하기로 했지만 시행 여부와 시행 시기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취득세와 양도세 면제 혜택을 받으려면 오는 31일 밤 12시까지 정식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모두 내야 한다.
이렇게 31일까지 계약한 단지에 한해서 입주 후 소유권 등기 이전을 마친 후 5년 이내에 팔면 양도 차익이 발생하더라도 양도세를 한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기존 아파트의 경우 지금 계약하더라도 취득세 감면 혜택을 보기 어렵다. 계약 후 등기까지 적어도 한 달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반면 바로 입주가 가능한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는 계약 즉시 입주 및 등기가 가능해 양도세는 물론 취득세 감면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게다가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에는 건설업체들이 미분양 털기를 위해 연말까지 다양한 혜택을 내놓는 곳도 적지 않다.
곽창성 나비에셋 대표는 "세제 감면 및 분양가 할인 등의 혜택을 보려면 올해 말까지 입주하는 미분양 아파트를 계약해야 하는 만큼 서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도 수원시 권선동에 들어선 '아이파크시티 2차'(전용면적 84~202㎡ 2024가구) 일부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지하철 1호선 세류역이 가깝다. 1번 국도와 남부우회로, 동수원로 등도 이용하기 쉽다.
한양이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 분양 중인 '영통 한양수자인 에듀파크'(전용면적 59~142㎡ 530가구)는 올 연말까지 계약할 경우 취득세 감면과 함께 입주시기부터 5년간 양도세 전액을 감면받을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900만원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취득세 등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기 때문인지 최근 들어 미분양 계약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고 전했다.
동원개발은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삼송 동원로얄듀크'(전용면적 84~116㎡ 598가구)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고객맞춤형 계약금 정액제 실시로 인해 주택형에 관계없이 계약금 2000만원이면 내집 마련이 가능하다.
롯데건설이 파주 운정신도시에 분양 중인 '운정신도시 A14 롯데캐슬'(전용 59~126㎡ 1880가구)은 전 주택형이 1000만원에 계약 가능하다. 분양가는 3.3㎡당 1080만원 선이다.
남양주 별내신도시 인근에 위치한 '별내 남광 하우스토리'는 계약금을 5%로 낮추고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를 적용하고 있다. 발코니 확장 비용도 업체에서 부담한다.
고양시 식사지구 '일산자이 위시티' 아파트는 계약금만 내면 3년 동안 지낼 수 있는 '애프터 리빙 계약제'를 실시하고 있다. 계약금으로 분양가 20%를 내면 건설사가 중도금 이자를 3년간 대납하는 형태다. 입주자는 2년 후 집을 살지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이 단지 분양 담당자는 "연말이 다가올 수록 계약 즉시 입주 가능하고 바로 등기도 할 수 있는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내년 전세난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이 내 집 마련의 최적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를 무턱대고 구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입주 후까지도 아파트가 미분양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며 "계약에 앞서 입지와 적정 분양가 여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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