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씨가 보고 있던 것은 △△증권의 HTS 화면. 회사의 주가 그래프가 갑자기 히말라야산처럼 삐죽이 치솟고 있었다. 당시는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발매한지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 노래가 인기를 얻으면서 회사 주가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었다.
이후 강남스타일은 인터넷을 통해 세계 여러 곳으로 빠르게 퍼지며, 빌보드 2위라는 신화를 만들었다.
2011년 11월 23일 코스닥에 상장된 와이지도 동시에 가장 주목 받는 종목이 됐다. 작년 2월 1일 무상증자로 하루 아침에 9만8000원에서 4만9200원으로 반토막 났던 주가가 10월 2일 10만6900원으로 뛰었다. 양 씨가 연예인 주식부자 1위에 이름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와이지가 싸이 효과에 웃기 전인 지난해 7월 6일 에스엠은 엔터주(株) 최초로 시가총액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후 작년 11월 13일 1조4135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와이지와 에스엠은 작년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추락했다.
그동안 폭등한 주가에 거품이 끼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이 급격히 빠지기 시작했다. 와이지는 지난달 11일 5만5900원까지 떨어졌으며, 에스엠은 3분기 실적이 발표된 11월 14일부터 3일 동안 무려 38%나 하락했다. 3대 기획사 중에서는 JYP엔터가 연초 큰 하락이후 무난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새해가 밝으면서 엔터주가 다시 조명되고 있다.
우선 에스엠은 대표 소속가수인 소녀시대가 정규 4집 앨범을 발표한다.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벌써부터 소녀시대의 새노래 티져 비디오가 강남스타일 때처럼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동방신기는 다음달 일본에서 새로운 싱글 앨범을 낼 예정이며, 슈퍼주니어와 샤이니, F(X) 등도 활발히 활동할 예정이다.
와이지는 빅뱅, 2NE1, 싸이 등 기존 가수에 이어 슈퍼스타K 출신 강승윤 등이 데뷔를 앞두고 있어, 규모가 더욱 커질 예상이다.
여기에 올해 온라인 음원 가격이 크게 오르는 것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에스엠과 와이지의 지난해 디지털 음원 관련 매출 비중은 각각 6%, 9%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 김시우 연구원은 "올해 온라인 음원 시장 규모가 10% 커진다고 가정하면, 에스엠 매출액은 작년보다 0.9%, 영업이익은 2.5% 각각 늘어날 것"이라며 "와이지 매출과 영업익도 각각 1.4%, 3.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