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할인 경쟁에 중소업체만 '피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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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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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대형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가격을 앞세워 대규모 경쟁을 벌이는 탓에 중소업체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막강한 유통망을 보유한 대형 업체들이 할인 폭과 행사 기간을 늘리는 바람에 중소업체들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불로 수익성까지 악화되는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30일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공룡업체들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바람에 저가브랜드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이 최대 무기인 중소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반값 세일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대형 화장품 브랜드숍들은 불황이 지속되면서 매달 '반값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샤는 12월 한 달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고객감사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1위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역시 론칭 이후 처음으로 50% 연말 세일을 실시했다.

상황이 이렇자 중소업체인 네이처리퍼블릭과 토니모리도 50% 할인 행사를 진행했고, 더샘과 잇츠스킨 역시 연말 할인 행사에 동참할수 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한 해 동안 받은 고객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며 "소비자들 역시 질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상부상조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형 업체들을 바라보는 중소기업의 눈길은 싸늘하기만 하다. 막무가내식 가격 할인으로 업계 전체의 물을 흐리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각종 브랜드숍들이 밀집돼 경쟁이 치열한 명동 상권의 경우, 업계 1~2위 브랜드가 세일에 돌입하면 다른 매장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다"며 "중소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마진을 최소화 했는데, 결국 또 세일할 수 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초기에는 각종 '브랜드 데이'를 만들더니 이제 아예 무슨 날만되면 기념일을 만들어 세일을 한다"며 "365일 세일하는 브랜드숍 제품을 어떤 소비자가 노세일 기간에 정가를 주고 구입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세일 기간에 판매량이 반짝 늘기는 하지만 너무 잦은 할인 행사로 수익성이 악화된 업체가 많다"며 "365일 세일이 진행되다보니 애초에 가격을 높게 책정한 뒤 생색내기용으로 할인 행사를 펼치는 건 아닌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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