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경록 기자=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마음을 잡아라."
올 한 해 한국관광산업의 화두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는 중국인 관광객 43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새해 계획을 세웠다. 이는 지난해보다 147만명이 더 많은 수치다.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2008년 116만명에서 2009년 134만명, 2010년 187만명, 2011년 222만명으로 매년 30% 이상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무려 27.4% 증가한 283만명이 방한했다. 중·일 간의 영토분쟁과 일본에서 일어난 쓰나미 영향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특히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 수만큼 이들의 씀씀이도 커지고 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인롄(銀聯)카드 사용액이 지난 2007년 7000억원에서 지난해 약 1조50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국내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처럼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관광의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제도 개선에도 적극 나섰다.
먼저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 편의를 위해 비자 발급 요건과 절차를 대폭 완화했다. 우리나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를 2회 개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년간 유효한 복수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아울러 현재 3~6일 걸리는 의료관광 비자발급기간도 의료관광 유치 기관이 초청한 경우에는 1~2일로 대폭 단축됐다.
부족한 숙박시설 문제 해결을 위해 숙박업소 설립 규제를 완화했다. 지난해 12월,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외국인 관광객 숙박예약 실태 조사'에 따르면 숙박수급 문제가 해결될 경우 약 21%가 더 외국인 관광객을 추가 유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관광 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을 지난해 7월 시행해 2015년까지 수도권에 호텔 객실 3만8000실, 대체숙박시설 8000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유통업계도 중국인 관광객 대상 마케팅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 3사는 중국 인롄카드 매출이 모두 전년대비 150% 이상씩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경절 기간만 따지면 전년대비 236%, 225%, 231%나 성장했다. 이들 백화점은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위안화 환전, 현지통화 결제서비스, 중국어 통역 데스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중국팀 한화준 팀장은 "올해 중국 아웃바운드 규모는 약 9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며 "공사는 중국관광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전개해 나가는 한편 서비스 차별화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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