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박현출 농촌진흥청장은 신년사를 통해 농업에서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첨단기술개발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 청장은 "곤충자원과 농축산 부산물 등 생물자원을 이용한 기능성 신소재 개발, 고부가가치 형질전환 작물 및 신재생에너지 연구 등 첨단 융복합 기술개발에 힘쓰겠고 동식물의 유전체 연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전국의 농업인 여러분!
그리고 농촌진흥공직자 여러분!
201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희망찬 癸巳年 새해를 맞아 여러분의 가정마다 소망하시는 일들 모두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해 가뭄, 폭염, 태풍 등 자연재해가 많았고, 또한 농업용 원자재가격이 크게 상승하여 농업현장에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만, 이를 잘 극복해 주신 농업인 여러분과 농촌진흥공직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청은 지난 해 개청 50주년을 맞아 미래비전과 목표를 새롭게 설정하고, 연구과제의 기획ㆍ관리 및 평가시스템을 보완하였으며, 또한 농업과학기술이 현장에 신속하게 전파될 수 있도록 기술보급체계를 대폭 강화하였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는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꼭 성취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놓여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곡물수급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노력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기후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면서, 농업과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농촌에 삶의 활기를 불어넣는 일 역시 시급한 과제입니다.
아울러 바이오산업시대를 맞아 동물과 식물자원으로부터 의약품과 에너지, 그리고 각종 생필품 소재를 생산해내는 일도 국가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이와 같은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도록 농촌진흥청은 올해 다음과 같이 농업·농촌 관련 과학기술의 혁신 및 기술보급에 매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식량자급률 향상을 위해 새로운 종자와 종축의 개발 및 생산성 향상 연구를 중점 추진하겠습니다.
곡물분야에서는 특히 밀, 콩, 잡곡 등의 생산성을 높이는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고, 조사료의 국내자급 확대를 위해 사료종자의 개발과 재배기술 확립에 힘쓰겠습니다.
아울러 우리 여건에 맞는 밭작물의 기계화 연구, 각종 병해충 등의 친환경적 방제를 위한 미생물과 천적 연구,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재해대응기술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둘째, 농업과 식품산업이 FTA 시대에 세계와 경쟁할 수 있도록 품질향상 및 비용절감 기술을 적극 개발하겠습니다.
수출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저비용 온실모델과 생육제어시스템, 에너지 절감 및 수확 후 품질관리기술의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특히, 대규모 간척지에 수출농업단지가 조기에 들어설 수 있도록 간척지 활용기술 개발에 힘쓰겠습니다.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 기준을 보완하고, 우리 농산물의 건강기능성 원료 인증 확대와 냉동식품 연구를 강화토록 하겠습니다.
셋째, 농업에서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첨단기술개발에 매진하겠습니다.
곤충자원과 농축산 부산물 등 생물자원을 이용한 기능성 신소재 개발, 고부가가치 형질전환 작물 및 신재생에너지 연구 등 첨단 융복합 기술개발에 힘쓰겠으며, 이를 위해 동식물의 유전체 연구를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넷째, 매년 새롭게 개발되는 기술이 농업현장에 신속하게 전파될 수 있도록 기술보급 활동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우리 청에서 개발된 기술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개발된 모든 기술을 선별・취합하여 농업인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겠습니다. 또한 기술보급 공무원에 대한 전문교육을 강화하여 농업경영체별 경영진단・처방과 맞춤형 컨설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다섯째, 아시아・아프리카의 저농업생산국에 대한 현지 밀착형 기술지원을 강화하고, 글로벌 청년 리더 양성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지난 세기 우리의 경험이 현지에 잘 스며들 수 있도록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KOPIA)를 보다 확대하고, 아시아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AFACI)와 아프리카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KAFACI)를 통해 차별화된 한국형 국제협력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농업인 여러분, 그리고 농촌진흥공직자 여러분!
이미 한 세기 전에 윤봉길 의사는 '농민독본'에서 ‘농업은 생명창고이며, 그 생명창고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이 농업인’이라고 설파한 바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빌 게이츠 등 세계를 이끄는 인사들도 농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비록 우리 농업이 FTA와 기후변화 등으로 커다란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하더라도 우리가 노력하면 얼마든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공직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와 체계화된 기술보급 사업으로 농업인 여러분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생명창고의 주인이자 농업발전의 주인공입니다. 그러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농식품 산업이 21세기 가장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앞장서 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시한번 새해를 맞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