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백 암호의 덫’ 거성모바일 150억 먹튀 사건의 전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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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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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거성모바일의 판매 공지(사진=해당 업체 카페)
아주경제 박초롱 기자=3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급상승 검색어에 ‘거성모바일’이 올랐다.

‘휴대전화 판매업체 거성모바일이 150여억 원의 보조금을 돌려주지 않고 도망갔다’는 이른바 거성사건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화제가 된 탓이다.

거성모바일은 휴대폰 인터넷몰 뽐뿌 등에서 ‘페이백 보조금’ 방식으로 휴대전화를 판매해 좋은 평판을 얻은 뒤 지난해 6월부터는 아예 단독 영업에 나선 업체다.

‘페이백 보조금’이란 출고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휴대전화를 파는 대신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구매자에게 현금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영업 방식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사들의 과도한 보조금 지급을 단속하자 등장한 꼼수인 셈이다.

소비자들은 처음에 비싼 값을 치르고 조금 기다리더라도 보조금 상한액 27만 원을 넘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큰 호응을 보냈다.

하지만 업체가 보조금 단속을 피하기 위해 빨간색 글자 수를 보조금 암호로 사용하면서 혼동이 빚어졌다.

거성 모바일은 판매 공지에 올린 빨간색 글자 수당 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

그러던 지난해 8월, 이 업체는 ‘추후에 얼마를 더 할인해주거나 현금 지급, 사은품 등 추가로 제공하는 것이 없으니 잘 신청하라’는 공지를 올렸다.

하지만 이 내용이 빨간색 글자로 써져 소비자들은 이마저도 단속을 피하기 위한 보조금 암호라고 생각하고 휴대전화를 구매했다.

이들은 “거성모바일이 빨간 글씨로 소비자의 착각을 유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3일 피해자들에 따르면 거성모바일은 2일 카페에 “현금 지급에 대해 약속한 적이 없고 사은품이 없다는 내용을 분명히 고지했다”는 글을 남긴 뒤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고 잠적한 상태다.

피해자들은 약 2만여 명이며 총 150여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개설한 피해자 모임 카페에는 4000여 명이 가입돼 있다.

보조금을 나중에 받으리라 믿고 휴대폰을 산 사람들은 업체를 형사 고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체가 계약 내용을 알렸고 페이백 보조금이 불법이라는 점 때문에 피해자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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