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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명절 선물세트가 낱개보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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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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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설 선물세트 가격이 낱개로 상품을 구매했을 때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번 명절 때마다 지적되는 문제로, 유통업체들이 명절을 활용해 큰 폭의 이익을 취한다는 주장이다.
 
6일 본지가 서울 시내 대형마트 3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 4일 기준 설날 선물세트 가격이 낱개로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와 비교 최대 30% 넘게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불황으로 저렴한 가공식품·생활용품 세트를 선호하는 점을 감안하면 명절 특수를 이용, 그동안의 손실을 만회하려는 행동이란 지적이다.
 
이번 조사 대상은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 3사 선물세트 예약판매 전단에 나온 1만원 이상 3만원 이하 제품이다. 낱개 가격은 3사 매장 및 온라인쇼핑몰 가격 평균으로 계산했다. 대형마트에서 취급하지 않는 품목의 경우, ㎖·g 등 각 단위별로 환산해 추산치를 구했다.
 
상품군별로 살펴보면 가공식품은 대부분 선물세트 가격이 개별 가격을 웃돌았다. 반면 생활용품 선물세트는 낱개로 구매했을 때보다 저렴했다.
 
실제로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 예약 판매 중인 동원 혼합5호 선물세트 가격는 2만6800원으로, 낱개 상품 구매(2만602원)보다 6000원 넘게 비쌌다. 이마트·홈플러스 등이 예약받고 있는 동원 포도씨유 혼합 24호·동원 참치혼합 24호도 각각 4880원·4733원가량 가격이 높았다.
 
CJ제일제당에서 선보인 스팸복합 1호와 특선 C호도 낱개로 구입했을 때보다 4500원 이상 비쌌다. 이외에 사조·오뚜기·대상 청정원 등 대부분 가공식품 선물세트가 낱개 상품보다 값이 비쌌다.
 
반면 생활용품 선물세트는 낱개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했다.
 
한편, 일부 소비자들에게서는 대형마트들이 사전예약 판매를 통해 적용하고 있는 할인율이 무용지물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정금액 이상을 특정 카드로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모두 한 품목을 50만원 이상 구입하는 경우에만 할인율를 적용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즉,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 정가를 주고 구입해야하는 셈이다.
 
대형마트 매장 직원은 "한 품목을 50만원 이상 구입해야 전단에 나온 할인율이 적용되는데 많은 소비자들이 하나만 사도 할인되는 것으로 오해한다"며 "선물세트 하나마다 할인을 다 적용하면 얼마나 남겠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직장인 노성호(31)씨는 "일반 소비자들이 선물세트를 몇 십 개씩 사는 것도 아닌데 마치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며 "미끼상품을 근절하겠다는 안내문을 걸어놓을 것이 아니라 이 같은 미끼 행사도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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