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법인영업지점과 개인영업지점을 통합해 복합지점을 늘리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폐합해 올해 15~20개 정도의 영업점을 정리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작년에 점포수를 50여개 정도 늘리며 국민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점포수가 많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파트 재건축이나 상권이 소멸돼 지점이 필요 없는 곳을 통폐합하는 것”이라며 “폐쇄 대상 점포중 수익이 안나는 점포도 있지만, 그렇다고 영업을 축소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작년에 12개 영업점을 폐쇄한데 이어 올해에도 수익성이 좋지 않은 영업점을 통폐합하거나 인근 점포 위치 조정 등 영업점의 효율성을 따져 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한 국민은행은 2008년 이래로 계속해서 점포수가 줄어들고 있다. 작년에도 8곳의 점포를 통폐합했고, 올해에도 작년과 비슷한 정도의 점포를 정리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특화점포로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대학생 전용점포인 ‘락스타’가 가장 골치거리다. 대학생에 대한 서비스가 주를 이루다보니 수억원씩 손해를 보는 점포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점포를 무조건 없애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연초부터 영업점 축소에 주력하는 것은 경기불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온라인뱅킹 등 비대면 채널 영업이 확대되면서 영업점의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도 점포수 축소의 원인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마트금융 활성화로 영업점 이용률이 현저하게 줄었다”면서 “도심 점포 한개 유지하는 데에만 연간 20억원 가까이 든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점포수를 늘리는 대신 다양한 기능을 부여한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을 더욱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