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집배원이 전세금 5000만원 주인 찾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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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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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길거리에 나앉을 뻔한 네 식구 살렸다.”

우체국 집배원이 우편물을 배달하다 길가에 떨어져 있는 전세금 5000만원을 주워 주인에게 무사히 찾아줬다.

8일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김명룡)에 따르면 엄원흠 집배원(동래우체국·44)은 지난해 12월31일 오전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부근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다 길가에 떨어져 있는 5000만원짜리 수표를 발견했다.

엄 집배원은 즉시 수표 발행은행 인근 지점을 방문해 고객을 찾아달라며 5000만원을 전달했고, 은행에서는 당일 발행된 수표가 맞자 주인 A씨에게 연락해 돌려줬다.

5000만원은 A씨가 전세금 잔금으로 지불할 돈으로 갓난 아기를 안고 부동산으로 가던 중 주머니에 넣다가 실수로 흘린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전세금 5000만원을 잃어버려 이사도 못하고 길거리에 나 앉을 상황이었다”면서 “집배원 아저씨는 욕심 없이 당연한 듯 은행에 신고해 주인을 찾아줬다”고 말했다.

특히 A씨가 고마운 마음에 사례를 하려 했지만 엄 집배원이 이를 사절하자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www.koreapost.go.kr) ‘칭찬합니다’에 글을 올리면서 사연이 알려졌다.

A씨는 감사의 내용글에서 “잃어버린 5000만원을 집배원 아저씨가 은행에 맡겨줘 찾게 됐다. 그런 큰 돈을 주우면 나 같아도 일단 욕심이 들었을 텐데 주인에게 돌려줬다”며 “이사때문에 정신이 없어 이사 후 찾아뵙겠다고 했더니 추운데 갓난 아기 안고 오지말고 바라는 것 전혀 없으니 걱정말라”고 말한 것으로 사연을 올렸다.

A씨는 “아저씨는 저를 살리셨고, 네 식구를 살리셨다. 정말 감사드리린다”면서 “우체국 직원들이 친절하다고 생각했는데, 마음까지 선한것을 깨달았다. 이제 우체국 금융과 택배를 완전 사랑할 것 같다”고 글을 마쳤다.

이에 대해 엄 집배원은 “우편물을 배달하다 길가에 떨어져있는 수표를 발견했다”면서 “주인에게 돌려주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엄 집배원은 올해로 20년째 우체국에서 집배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평소에도 업무수행에 있어 모범이 되고 동료 직원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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