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계에 피어난 ‘로즈란’ 장미란, 바벨 내려놓는다…10일 은퇴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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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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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도계에 피어난 ‘로즈란’ 장미란, 바벨 내려놓는다…10일 은퇴 기자회견

(사진=고양시청 누리집)
아주경제 박초롱 기자=그동안 눈부신 활약으로 바벨은 물론 한국을 세계로 들어 올린 역도 선수 장미란(30‧고양시청)이 현역에서 은퇴한다.

9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장미란의 아버지 장호철 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장미란이 은퇴할 결심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장 씨는 “(장)미란이가 현역 생활을 지속할지를 두고 심사숙고하다가 7일 저녁에 나에게 전화를 걸어 은퇴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장미란은 10일 고양시청에서 열리는 기자회견를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밝히겠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장미란은 2005~2009년까지 무려 5년 동안 세계 여자역도 최중량급을 제패했다.

2005년, 2006년, 2007, 20009년 세계선수권대회를 휩쓸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승했다.

장미란은 2010년에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에는 평택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역도계의 모든 국제대회를 제패, 그랜드슬램 왕좌를 완성했다.

여자역도의 체급이 현재처럼 굳어진 1998년 이후 이런 대업을 이룬 여자 선수는 장미란뿐이다.

그러나 챔피언 장미란에게도 견디기 힘든 무게가 있었다. 부상과 시간이다.

장미란은 2010년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 최근 몇 년간 부상과 후유증에 시달렸다.

그 무렵부터 역도계에서는 타티아나 카시리나(러시아)와 무솽솽(중국) 등의 신예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신예들 사이에서 외로운 경쟁을 펼쳐야 했던 장미란은 2012년 부상을 안고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메달을 따지 못한 채 돌아와야 했다.

물론 아직 국내에서는 장미란의 적수가 없다.

2003년부터 작년까지 전국체전 역도 여자 일반부의 모든 금메달은 장미란이 싹쓸이했다.

하지만 장미란은 국내 대회용 선수로 남기보다 명예로운 은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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