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고령사회를 대비해 금융 근로자들의 정년을 현재 58세에서 60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임금피크제도 60세에서 62세로 연장할 계획이다.
금융노조는 금융노동자들의 정년연장으로 금융권 종사자의 근속연수는 증가하지만, 임금피크제 확대로 사용자측은 임금수준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오는 4월 노사협상에서 근로자들의 기본 정년을 2년 연장하는 방안을 안건으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금융노조는 작년부터 정년 연장을 추진했으나 사측의 반대에 부딪혀 왔다. 사측은 정년 연장을 하게 되면 청년 실업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노조측의 요구를 거부했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은행들이 임원 수를 줄이고, 신입사원 채용 규모도 축소하는 쪽으로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대부분 은행들의 올 채용계획은 희망퇴직 등 자연 감소분을 메우는 정도에서 그치고, 신규 채용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년에 가까워진 근로자들이 대부분 지점장급으로 고임금을 받고 있다”면서 “대부분 기존 정년인 58세 이전에 명예퇴직을 통해 내보내는 것이 비용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자 박 당선인의 '차별고용 철폐' 공약에 따라 정년 연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근로자들의 은퇴 이후 삶이 길어졌기 때문에 정년 연장이 불가피하다”면서 “하지만 직원들의 정년만 늘린다면 은행 재정악화 등 여러가지로 문제가 발생할 것이므로, 임금피크제를 활성화해 은퇴 시점을 늘리고 재정 부담도 줄이는 식으로 나간다면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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